혼자집짓기

깊은 산속 혼자서 집짓기

산끝오두막집

혼자살아가기 1817

출근

눈이 다 안녹았어도 급경사 오르막에 빙판이 없어져서 봉고차를 임도 위까지 끌고 올라와서 집 위에 세워 두었습니다 임도에서 집까지는 못 내려 가고 그래봐야 50미터인데 그 정도야 뭐 대개 저녁먹고 운동하고 뉴스보고나면 9시쯤 되는데 그때 산책겸 하늘도 볼겸 밖에 나옵니다 보트창고 앞에 걸어둔 휴대폰도 확인할 겸 뭔 소리야 그게 휴대폰은 보트창고 앞에 매달려 있습니다 왜 거기가 전파가 제일 잘들어 오거든요 전화는 잘 안되고 문자만 들어 오는데 며칠전 인터넷이 될까하고 연결해봤는데 됩니다 어 되네 그래서 어제는 인터넷을 연결해 봐야지했는데 되다가 안되다가 합니다 그럼 그렇지 오래전에 전기 없이 살때 동네장님이 유선 인터넷 설치한다고 75만원만 내면 케티에서 설치해 준다고 했을때 전기도 없는데 무슨 인터넷 선을..

혼자살아가기 2021.12.02

밥하는 여자

같이 사는 여자가 있습니다 매일 아침 6시반에 따뜻한 밥을 해주는데 오늘은 아무 이야기도 안합니다 대개는 밥이 다되면 예쁜 목소리로 맛있는 밥이 완성 되었습니다 밥을 저어 주세요 하는데 오늘은 삐졌는지 아무말도 안합니다 왜 또 뭐 때문에 삐졌는데 스위치를 안올렸나 아닌데 어제밤에 분명히 아침 6시반으로 예약했는데 전원을 켰다가 끄니 이번에는 약간 짜증섞인 목소리로 내솥을 넣어주세요 합니다 솥 넣었쟎아 내솥을 넣어주세요 그래 니솥 넣었쟎아 포기하고 가스렌지에 밥을 했습니다 오두막에서 유일한 여자 목소리 전자제품 유일하게 같은 방에 동거하는 여자가 삐졌습니다

혼자살아가기 2021.12.02

출근길

외부온도는 영하 9도입니다 이정도야 뭐 일반반적이 겨울이지 시동도 잘 걸렸고 워밍업중에 밧데리 충전량도 좋으네요 저 살짝내린 눈아래가 어제 오던 비가 얼어서 빙판일거라는 뜻이지 그렇습니다 조심해야지요 이럴때는 미리한번 브레이크를 잡아 보는것도 좋습니다 연습삼아 위기에 대비해서 급브레이크를 잡아서 차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아두면 좋습니다 오래전에는 운전기술에 빙판에 급 브레이크를 잡으면 안된다 엔진 브레이크를 써야 하고 핸들급조작을 하면 안된다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차가 빙글빙글 돌거든요 지금은 틀린말입니다 자동차들 성능이 엄청좋아져서 미끌어지면 브레이크를 잡아야 합니다 에비에스가 미끄러지는걸 방지하고 제어장치가 차가 도는걸 방지합니다 좋은차는 그렇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착각을 합니다 좋은 차가 가진..

혼자살아가기 2021.12.01

눈이 오네요

눈이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차를 큰길에 세우고 걸어가려 합니다 언젠가 이 도로에 대해서 이야기 한적이 있는데 이 도로는 군도입니다 군도는 자치단체 군에서 만들고 관리 합니다 국도에서 연결되어 시작한때가 1994년이었습니다 지금이 2021년이니 26년이 지났습니다 거리는 약 30키로미터입니다 대략 1년에 1키로미터씩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것입니다 지금은 다시 멈춘 상태입니다 자친단체에 예산이 생기면 하다가 예산이 떨어지면 멈추고 아마 다른곳에 이런 포장도로를 길이가 30키로미터밖에 안되는데 30년을 뚫고 있다고 하면 다들 뭐라 할겁니다 저는 길이 안 생기는게 더 좋습니다 제가 그렇다고 포장도로 되는걸 반대하면 안됩니다 임도를 걸어 집으로 가고 있습니다 겨울이 되면 나뭇잎이 다 떨어져 산의 속살이 훤히 보입니..

혼자살아가기 2021.12.01

강아지

앞에 강아지가 짱구 뒤에 강아지가 쫑입니다 쫑이는 어머니가 기르시던 개입니다 지금 나이가 13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짱구는 쫑이가 혼자 심심해 할까봐 나중에 데려온 녀석입니다 쫑이가 조금 아픕니다 내 마음도 아픕니다 그래서 매일 맛잇는 것도 해주고 안하던 짓을 합니다 머리도 쓰다듬어 주고 배도 긁어주고 아침에 나와서 이름을 부르면 예전 같으면 쏜살같이 달려 나왔는데 지금은 서너번 불러야 천천히 나옵니다 그래도 아직은 잘 뛰기도 하고 가끔이지만 짖기도 합니다 잘 마무리 지어야 하는데 어떻게 마무리 짓는 것이 잘 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기르던 개들은 대개 어디론가 사라졌거나 차 사고로 사망했는데 크게 슬프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받아들여야지 그게 강아지 인생이고 내인생인데 그랬었는데 쫑이는 아주 다른 감..

혼자살아가기 2021.11.30

컵라면

어머니가 쓰시던 양은남비입니다 점심으로 먹으려고 컵라면 끓이는데 물이 방울방울 샙니다 이제 남비도 하나씩 버리게 되었습니다 어려서는 칼갈아요 남비때워요 고물삽니다 그런 장사꾼들 많았는데 배고프면 뭐든지 맛있습니다 굳이 맛집 찿아다니지 않아도 되는데 배가부르니 더 맛잇는 걸 찿아 헤메고 노동을 안하니 헬스장을 찿아 다니고 그냥 힘쓰고 노동해 보세요 아무거나 먹어도 아무리 먹어도 살 안쪄요 다이어트 안해도 되요 아니면 그냥 죽어라 걷기만 해도 되는데 아무할일도 없을때는 계속 걸어다닙니다 워낙 걷는걸 좋아해서 가끔 그런 생각도 합니다 인간은 걷기 위해서 태어난건지 몰라

혼자살아가기 2021.11.29

세수

이제는 실내 수도관에서 물을 빼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출근하거나 출장을 가면 집안에 모든것이 얼게 됩니다 냉장고에 있는 모든것이 돌덩이처럼 업니다 난로 위에 있는 물도 꽝꽝 업니다 대개의 경우는 퇴근하면 난로 피우고 실내에 비워 두었던 양수모터에 물을 채우고 돌려 물을 올려서 설거지하고 쌀씻고 변기에 물을 채우고 난로위 물통에 물을 가득 채우고 양수 모터와 수도관에 물을 다시 다 뺍니다 밤새 어니까요 아침에는 변기 물을 내리고 변기 속에 물을 자바라로 다 뽑아냅니다 변기에 물이 있으면 얼어 터지니까요 세수는 난로위의 양동이에 미지근한 물을 떠서 합니다 양치도 하고 어떤때는 머리도 감습니다 간단한 빨래도 하고 아우 지저분해 네 이렇게 사는데 건강하게 잘살고 있습니다 깨끗한 것과 건강한 것은 전혀 다른겁니다

혼자살아가기 2021.11.25

하늘

정말 멋진 하늘입니다 고개만 들면 눈만 돌리면 어디서나 정말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하늘입니다 두팔을 벌리고 하늘을 바라보면 무엇인가 모를 그런게 가슴에 느껴집니다 난 살고 있다 그런게 느껴집니다 난 살아 있다 그런걸 알게 됩니다 이 외에 무엇이 더 필요한가 하늘에 노을과 나무와 구름과 그리고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너무 신기한 힘 자연의 초능력이라 할까요 바람 언제 한번 바람에 대해서 생각해 볼까 합니다 동영상입니다

혼자살아가기 2021.11.25

혹한기 경유

오늘은 경유탱크를 산 아래 가져다 놓으려 합니다 혹한기 경유는 보통 한겨울에만 쓰기 때문에 아주 추워져야 주유소에 옵니다 일반 경유는 아주 추워지면 얼게 됩니다 기름이 언다고 네 경유는 업니다 트엘이러 연결하는데 봉고 윈치를 쓸까 포키를 쓸까 하다가 포키로 들어 올려 연결했습니다 산아래 내려가기 전에 난로에 불도 피우고 쓰지도 않는 집을 저렇게 크게 지었을까 방은 이층에 두칸 아래층에 두칸인데 실제 자는 방은 저 굴뚝있는 방뿐입니다 다른 방은 자본적이 없습니다 누가 와서 잔적도 없고 산속에서 집이 큰 건 정말 쓸데없는 짓입니다 그냥 혼자 만들어보고 싶어서 만들다 보니 저렇게 되었는데 혹시 호수건너에 집을 짓게 되면 작은 움막하나만 지으려 합니다 그곳에는 정말로 구덩이 하나파고 가운데 모닥불 피울 화덕하나..

혼자살아가기 2021.11.25

출근

오늘 온도는 제대로인 것같습니다 그렇다면 어제 온도도 맞는것 일겁니다 지역편차가 심하고 고도가 800미터인 곳이라고 해도 어젠 갑자기 너무 추워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제 봉고 시동이 안걸려 지각한 생각때문에 범에 11시에 봉고가 시동을 한번 더 걸어 주었습니다 자동차도 밤새 추운데 떨게 하는거 보다 중간에 시동을 한번 더 걸어주면 덜 얼게 되어 아침에 시동이 쉽게 걸립니다 오랫만네 일출보러 올라왔는데 와 정말 춥네요 강풍도 만만치 않고 손이 곱아서 카메라 버튼 누르는게 쉽지않네요 동영상입니다

혼자살아가기 2021.11.24

상추

시골집 겨울준비를 합니다 사람이 안사는 집이고 가끔 제가 가는 곳이니 크게 정리할게 없지만 그래도 집이며 축사며 비닐하우스를 가끔 정비해주어야 합니다 봉고 타이어와 산타페 여름 타이어 입니다 타이어는 봉고타이어가 트럭이니 더 클거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산타페 타이어가 훨씬 큽니다 남은 장작도 짧게 잘라서 자루에 다 담았습니다 오두막에 가져가서 불쏘시개로 쓰려합니다 달걀판은 어머니께서 닭을 기르실때 달걀 나나워 주려고 모아두셨던 겁니다 이제 쓸일이 없을 것 같아서 장작난로에 불쏘시개로 쓸까 합니다 하우스 안에 상추는 잘 크고 있습니다 몇개 땄습니다 언제까지 잘 클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생각같아서는 하얀 눈올때도 푸른 채소 모습을 보면 좋겠단 생각을 합니다

혼자살아가기 2021.11.22

개 이야기 2

가끔 출장 다니는 곳에 이런 곳이면 참 살기 좋겠다 호수가 보이고 남향이고 경치 좋고 다닐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곳인데 한 5년쯤후에 그곳에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와 이런 곳에는 못살겟네 어떻게 동네가 5년만에 이지경이 되었을까 원래는 축사가 두 곳있었는데 한분이 그 축사에 개를 여러마리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그 이웃도 큰개를 여러마리 기르기 시작했고 이웃 축사에도 개가 여러마리 들어왔습니다 출장중에 호숫가에 예쁘게 집을 짓고 잔디밭도 멋진 집을 방문했는데 이분 부천에서 10년전에 귀향했답니다 경치도 좋고 조용하고 호숫가풍광도 너무 좋았는데 이젠 집을 내놨답니다 그런데 동네 입구에 집구경 오신분이 들어서면 집구경도 안하고 그냥 돌아간답니다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5년만에 방문한 그 호젓한 동네 동네..

혼자살아가기 2021.11.19

개이야기

개 개를 싫어하는 분들은 호칭이 개새끼 개를 좋아하는 분들은 호칭이 우리 아이 어느 마을에 도시에서 시골로 귀향하신 분이 개를 마음놓고 기를수 있다는 기쁨에 커다란 개를 여러마리 키웠습니다 이 분 보통 일주일씩 여행을 다니고 집이 서울이라 며칠씩 서울에 가 계시는데 이 큰 개들 주인 있을땐 안짖습니다 주인 없을땐 밤새 짖어댑니다 주인은 모릅니다 자기 있을땐 안짖으니 조용한 줄 압니다 주인이 어딜 가면 매일 큰 소리로 골짜기가 쩌렁하게 짖어댑니다 여러마리가 하울링을 하면 섬짓합니다 그런데 이 큰개들이 가끔 줄이 풀려서 산으로 마을로 돌아다닙니다 밭에서 농사짓는 동네 주민들이나 닭을 풀어기르거나 작은 강아지 기르는 동네분들 산을 다니는 분들은 너무 무섭고 겁이 납니다 당신이 시골에 와서 큰 개 마음껏 기르니..

혼자살아가기 2021.11.19

패러글라이더 타기

이곳은 글라이더 이륙장이 아닙니다 도로공사 현장인데 매번 지나다니면서 저기 패러글라이더 탈수 있을것 같다 바람 좋은날 언제 내가 한번 도전해 볼거야 오늘이 그날입니다 패러글라이더를 펴고 바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산정상인데다가 바람이 무척 거칠어서 이륙 실패를 두번하고 그만 두어야겠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첩첩산중에서 떨어지거나 다치면 좀 위험한 상황이 될거야 바람이 더 좋은날 아주 안전하다고 판단되는날 다시 도전해 봐야지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아닌건 아닌 것인데 굳이 고집쓸건 아닙니다 일하다 말고 정상에 올라와서 작업복에 목장갑에 작업화입니다 동영상입니다

혼자살아가기 2021.11.18

성에

아무리 안추운 날씨라 해도 늘 자동차 유리에 서리가내립니다 어제밤에 푸근한데 성에가 생길까 성에가 생겼습니다 출근해야지 이제는 7시 20분이나 되어야 해가 뜹니다 며칠만 더 지나면 일출을 볼수 없을 겁니다 출근시간 보다 더 늦게 해가 뜰테니 이 곳을 지날때는 깜깜한 새벽이 될겁니다 일출 보자고 출근을 미루고 기다릴수는 없는 일이니 앞으로는 일출을 더이상 볼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봄가을에만 해돋이를 보기가 쉽습니다 출근 시간과 비슷하게 해가 떠 주니까요

혼자살아가기 2021.11.16

장갑이야기

살면서 장갑을 얼마나 썼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엄청 많이 썼다 입니다 새옷 비싼옷은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출장을 다니면 가시나무에 찢어지기 십상이고 흙탕물이나 망가지거나 불에 구멍나기 십상이어서 평생을 청바지를 입었습니다 오래전에 공무원 할때 기획감사실에서 청바지에 등산화 신고다닌다고 민원이 있었다고 복장을 좀 갖추었으면 좋겠다고 했던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그런가 궁금하네요 청바지도 닳아서 뜷어져서 못 입습니다 유행이 지나서 못입는건 없습니다 지저분해지거나 망가져서 못입는거지 그래서 옷은 별로 안좋아하는데 장갑하고 신발은 참 좋아합니다 장갑도 코팅면장갑 막쓰는 가죽장갑 너무 좋습니다 신발은 튼튼한 등산화 장화 너무 좋습니다 저 장갑은 코팅장갑입니다 보통 두겹으로 겹쳐 끼고 일합니다 ..

혼자살아가기 2021.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