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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하는 여자

산끝 오두막 2021. 12. 2. 08:45

같이 사는 여자가 있습니다

매일 아침 6시반에 따뜻한 밥을 해주는데

오늘은 아무 이야기도 안합니다

 

대개는 

밥이 다되면 예쁜 목소리로

맛있는 밥이 완성 되었습니다

밥을 저어 주세요 하는데

오늘은 삐졌는지 아무말도 안합니다

 

왜 

또 

뭐 때문에 삐졌는데

 

스위치를 안올렸나

아닌데 어제밤에 분명히 아침 6시반으로 예약했는데

전원을 켰다가 끄니

이번에는 약간 짜증섞인 목소리로

내솥을 넣어주세요 합니다

 

솥 넣었쟎아

내솥을 넣어주세요

그래 니솥 넣었쟎아

 

포기하고

가스렌지에 밥을 했습니다

 

오두막에서

유일한 여자 목소리 전자제품

유일하게 같은 방에 동거하는 여자가

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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