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다 안녹았어도
급경사 오르막에 빙판이 없어져서
봉고차를 임도 위까지 끌고 올라와서
집 위에 세워 두었습니다
임도에서 집까지는 못 내려 가고
그래봐야 50미터인데 그 정도야 뭐
대개
저녁먹고 운동하고 뉴스보고나면
9시쯤 되는데
그때 산책겸 하늘도 볼겸 밖에 나옵니다
보트창고 앞에 걸어둔 휴대폰도 확인할 겸
뭔 소리야 그게
휴대폰은 보트창고 앞에 매달려 있습니다
왜 거기가 전파가 제일 잘들어 오거든요
전화는 잘 안되고 문자만 들어 오는데
며칠전 인터넷이 될까하고 연결해봤는데
됩니다
어
되네
그래서 어제는 인터넷을 연결해 봐야지했는데
되다가 안되다가 합니다
그럼 그렇지
오래전에
전기 없이 살때 동네장님이 유선 인터넷 설치한다고
75만원만 내면 케티에서 설치해 준다고 했을때
전기도 없는데 무슨 인터넷 선을 깔겠어 그랬었는데
그후로
전기가 들어오고 인터넷을 설치할걸 그랬나
그런 생각을 한적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전화 안되고
인터넷 안되는게 난 더 편해 그렇게 살았는데
회사생활하고
사람만나게 되고 그러면서
전화 안받는다고
오해도 많이 받고 좀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회사에서는 그래서 문자를 합니다
그럼 나와서 보트창고 앞에서 전화를합니다
여하튼
9시에 밖에 나왔는데 별이 초롱합니다
보트창고 앞 온도계가 벌써 영하 10 도 입니다
갑자기 봉고차 걱정이되서
잔뜩 끼어 입고 임도까지 올라가서
봉고차 시동을 한번 걸어 주었습니다
정말 추을땐
깊은 밤에 자동차에 시동을 한번 더 걸어주면
아침에 시동거는게 한결 낫습니다
영하 12도 입니다
시동도 잘 걸렸고
저정도 눈이야 스노우타이어 사륜이면 거뜬합니다
내리막 경사에 빙판만 아니면 문제 없습니다
오늘도 일출은 늦게 올라옵니다
이제부터 동지때까지는
출근시간과 맞지 않아서
일출보기는 어려울 것같습니다
일출보러 올라가다가
땅바닥을 보니 성에가 참 장관입니다
작은 것들도
자세히 보면 너무 웅장하고 멋진 것들이 많습니다
미국에 멋진 그랜드 캐년같이 됬네요
넌 참 편한 사람이다
이런걸 보고 그랜드 캐년 생각을 다하니
저는
제 주변 자세히 돌아봐도
멋진게 너무 많아서 세계여행 안가도 됩니다
발이 푹푹빠지네요
그랜드 캐년을 두발로 내려다보는
나는 걸리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