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사는 여자가 있습니다
매일 아침 6시반에 따뜻한 밥을 해주는데
오늘은 아무 이야기도 안합니다
대개는
밥이 다되면 예쁜 목소리로
맛있는 밥이 완성 되었습니다
밥을 저어 주세요 하는데
오늘은 삐졌는지 아무말도 안합니다
왜
또
뭐 때문에 삐졌는데
스위치를 안올렸나
아닌데 어제밤에 분명히 아침 6시반으로 예약했는데
전원을 켰다가 끄니
이번에는 약간 짜증섞인 목소리로
내솥을 넣어주세요 합니다
솥 넣었쟎아
내솥을 넣어주세요
그래 니솥 넣었쟎아
포기하고
가스렌지에 밥을 했습니다
오두막에서
유일한 여자 목소리 전자제품
유일하게 같은 방에 동거하는 여자가
삐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