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집짓기

깊은 산속 혼자서 집짓기

산끝오두막집

혼자살아가기

장갑이야기

산끝 오두막 2021. 11. 15. 09:15

살면서

장갑을 얼마나 썼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엄청 많이 썼다 입니다

 

새옷 비싼옷은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출장을 다니면 가시나무에 찢어지기 십상이고

흙탕물이나 망가지거나 불에 구멍나기 십상이어서

평생을 청바지를 입었습니다

오래전에 공무원 할때

기획감사실에서

청바지에 등산화 신고다닌다고 민원이 있었다고

복장을 좀 갖추었으면 좋겠다고 했던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그런가 궁금하네요

 

청바지도 닳아서 뜷어져서 못 입습니다

유행이 지나서 못입는건 없습니다

지저분해지거나 망가져서 못입는거지

 

그래서 옷은 별로 안좋아하는데

장갑하고

신발은 참 좋아합니다

장갑도 코팅면장갑 막쓰는 가죽장갑 너무 좋습니다

신발은 튼튼한 등산화 장화 너무 좋습니다

 

 

저 장갑은 코팅장갑입니다

보통 두겹으로 겹쳐 끼고 일합니다

그래도 일주일이면 구멍이 납니다

가장 많이 닳아서 구멍이  나는 곳은 엄지손가락

두번째는 집게 손가락

 

장갑을 두겹 겹쳐 끼어도 굳은 살이 박힙니다

굳은살은 칼로 깍아 냅니다

 

누군가 손을 보면 묻습니다

사무실에서 컴퓨터 다루는 직업이라면서

그런데 손이 왜 그모양이야

 

여자들 자기 연약한 살  못만지게 할겁니다

굳은살 박힌 거칠한 손바닥은 

제가 제얼굴 세수할때도 가시로 찌르는 것같이 따거울때가 있거든요 

 

 

 

장갑을 볼때마다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이게 없다면

저 닳아서 구멍난 만큼을  손바닥이 감당해야 할텐데

그렇게 된다면 손바닥 전체가 굳은살이 박힐거고

굳은 살이 박히면 아프거든요

 

그런데

농사짓는 분들과 악수할때면 

와 이분들 손은 그냥 포크레인 삽날같으네 그런생각이 듭니다

굳은살이 박이는 순간이 지나면

이제 그 굳은 살로 인한 통증은 없습니다

그 굳은살이 그냥 두터운 가죽장갑이 되는거니까요

 

거친손

거친피부가 미덕이 아닌 흠이 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혼자살아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패러글라이더 타기  (0) 2021.11.18
성에  (0) 2021.11.16
해돋이  (0) 2021.11.12
강아지 사료  (0) 2021.11.11
고드름  (0) 2021.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