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집짓기

깊은 산속 혼자서 집짓기

산끝오두막집

혼자살아가기 1812

식탁

좁은 공간에서 식탁을 쓰려면 공간을 많이 차지합니다 그렇다고 방바닥에 쪼그려 앉아서 먹기는 그렇고 그래도 전기가 들어오니 밥솥에 밥을 하고 바로 옆 냉장고에서 반찬을 꺼내 먹으니 좋기는 합니다 일단 가장 큰 식탁에는 쌀통과 밥솥이 있습니다 서랍처럼 두번째 식탁을 빼면 반찬과 밥을 놓는 작은 식탁입니다 세번째 의자를 빼면 식탁이 완성됩니다 안쓸땐 다 집어 넣으면 공간이 넓어집니다 저 식탁들 15년 된겁니다 다 버리는 나무들 주워다가 만든것 인데 웬만해서는 보여드리고 싶지 않은 누추한 것들이지만 혹시 좁은 공간 활용하려 하시는 분들께 도움되라고 올려보았습니다

혼자살아가기 2021.11.09

눈이 오네요

온도가 갑자기 떨어지네요 저런 온도면 비가 눈이 될텐데 일기예보에 밤에 눈이 내린답니다 봉고차가 일반타이어인데 스노우 타이어라도 집에서 임도까지는 못 올라갈거고 임도 끝에서 포장도로 내려가는 급경사도 못 내려 갈텐데 밥먹고 나와서 봉고차를 끌고 포장도로까지 가져다 놓고 걸어오려고 밤길에 차를 끌고 임도를 가고 있습니다 차를 가져다 놓고 걸어오고 있습니다 후레쉬를 켜고 눈발 흩날리는 임도를 걸어오고 있습니다 재미있습니다 야간산행도 하는데 이 정도야 즐거운 등산이지요 집에 가면 난로를 따뜻하게 피워두었으니 열심히 걸어가면 됩니다

혼자살아가기 2021.11.09

출장

출장의 계절이 왔습니다 하나의 과업이 마무리 되는 과정은 밥을 먹는 것과 같습니다 대신 쌀을 사오는게 아니라 농사를 직접지어 벼를 수확하고 정미소에서 쌀을 찧어 씻어 밥을 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벼를 심으려면 이앙기가 필요하고 벼를 걷으려면 콤바인이 필요합니다 벼를 찧으려면 정미소에 벼 찧는 기계가 필요하고 담으려면 자루가 필요하고 그까짓 밥 누가 못해 밥솥에 버튼만 누르면 되쟎아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됩니다 쌀이 어디서 어떻게 오는지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농사짓는 분들의 수고로움도 기억해 주셔야 하고 집에서 부인이 씻어서 밥솥에 밥을 하는 수고로움도 기억해 주셔야 합니다 철원에 출장을 왔습니다 날이 푸근한지 열심히 걸었더니 좀 땀이 납니다 일이 좀 일찍 끝나서 주변에 무슨 관광지가 있다해서 잠깐 들려..

혼자살아가기 2021.11.08

저녁노을

여름에 지는 해는 소나무 한참 떨어진 저 산 계곡 제일 낮은 곳 겨울에 지는 해는 소나무에 가까운 곳 해가 위치를 바꾸는게 아니고 지구가 공전하면서 태양의 위치가 바뀌는데 산속에 살아보면 이 햇빛 얼마난 대단한지 알게 됩니다 여름에 하늘 정중앙 정수리에 있을때는 뜨겁고 겨울에 위도가 낮아지면서 슬며시 올라와서 산을 타고 지나다가 사라질때는 춥습니다 그나마 손바닥만한 햇빛이라도 비추어주면 산속에서는 너무 따뜻합니다 동지가 될 때까지 해는 점점 더 소나무쪽으로 갈겁니다 동지가 지나면 다시 소나무에서 멀어지면서 저 낮은 산쪽으로 올겁니다 어떤때 아무 생각없이 살다보면 일년이 하루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제 시간은 남들의 시간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것은 아닌가 그런생각을 할때도 있습니다

혼자살아가기 2021.11.04

고구마 구워 먹기

고구마를 구울때 호일로 싸서 장작난로 아랫부분에 넣으면 찌는 것처럼 구워집니다 대개의 열기는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호일로 싸서 재받이 통에 넣어두면 껍질도 타지 않고 찌는 것처럼 구워지는데 불맛은 없습니다 밤도 호일로 싸서 아랫부분 재받이에 넣어두면 군밤이아니라 찐밤같이 됩니다 군밤이 먹고 싶으면 칼집을 내서 호일에 싸지 말고 그냥 넣어야 합니다

혼자살아가기 2021.11.02

장작패기

밥을 해 놓고 사발이 타고 임도를 따라 단풍구경을 하고 저녁노을 보고 장작을 패고 있습니다 결이 좋은 잘마른 작은 통나무는 잘게 패서 불쏘시개로 씁니다 장작도 20년 가까이 패면 그냥 기계적인 동작이 됩니다 한번에 한조각씩 통나무는 네번이면 네조각 다시 네번이면 여덟조각 그 조각을 손도끼로 나무젓가락 수준으로 쪼갭니다 이때 딴 생각을하면 작은 손도끼로 손가락을 찍게 됩니다 아무생각없이 가는 타무에 집중하면서 장작을 쪼개다 보면 한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산속에서는 10분을 따뜻하려면 한시간을 노동을 해야 합니다 추운날에는 운동을 해서 열을 내고 땀을 흘리며 몸을 덥힐 수도 있지만 그러면 안됩니다 씻을수도 없고 땀이 식으면 더 춥기 때문에 도끼질이던지 톱질이던지 삽질이던지 열이나서 땀이 나려하면 멈춥니다 땀..

혼자살아가기 2021.10.29

퇴근길

올해는 단풍이 다른해보다 예쁘지 않습니다 무슨 기후분석을 하자는 이야기는 아닌데 아마 지구 날씨가 이상해지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을인데도 갑자기 기온이 급강하 하다가 다시 따뜻해지고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기는하지만 나무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일겁니다 언제 단풍을 매달아야 하나 언제 나뭇잎을 떨구어야 하나 퇴근길 경치입니다

혼자살아가기 2021.10.29

밤 삶아먹기

시골집 밤나무가 세구루입니다 다 줏으면 꽤 됬을텐데 누가 털어가고 몇개 남은 밤을 주어 왔습니다 구워먹을까 삶아 먹을까하다가 삶아먹기로 했습니다 밤을 구우려 할 때면 난로에 깜빡하고 칼집 안내고 구워서 약간 식은 것같은 밤을 입안에 넣고 깨트리려고 깨무는 순간 밤이 폭발하며 수류탄처럼 터져 입안이 완전 해져 한달을 밥을 못 먹은 기억이 납니다 저 가위는 엑셀관 커터기입니다 밤 자르기에는 정말 딱이네요 가위 바닥이 오무라지고 평평해서 밤 넣고 누르면 절반으로 아주 잘 잘라 집니다 티 스픈으로 파내먹으면 편합니다

혼자살아가기 2021.10.28

해돋이

출근길에 들르는 이 일출 장소는 걸어 올라갈 때마다 늘 기대를 합니다 오늘은 또 어떤 모습으로 나를 반길까 하루도 한번도 저를 실망시킨적이 없습니다 안개가 가득해도 비가 내려도 해돋이가 그마저마 해도 한번도 실망한 적이 없습니다 하늘은 바람은 나무는 그냥 있는그대로가 너무 멋있습니다 최소한 일주일에 세번이상은 보려고 하는데 아마 이렇게 열심히 해를 보고 바람을 맞고 나무를 바라보며 좋아하는사람 많지 않을거란 생각 가끔합니다 그보다는 돈이좋고 술이 좋고 어울려 노는게 더 좋겠지요 나는 조용하게 해뜨는 것을 보고 해지는 것을 보는게 좋습니다 동영상입니다

혼자살아가기 2021.10.26

저녁 노을

정말 깨끗한 가을 하늘입니다 오늘도 지구는 한바퀴 돌았고 태양은 지구 반대편으로 일하러 떠나고 있습니다 굽이 굽이 첩첩산중에 산하는 노을빛을 뒤로하고 어둠으로 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 경치 중첩의 법칙 반복의 법칙 산이 진한 색으로부터 흐릿한 색으로 멀어져가는 경치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합니다 산 너머 산 또 그 산 너머 또 산 아련한 무슨 그런 마음이 들어서 좋습니다

혼자살아가기 2021.10.26

드럼통 난로

드럼통 난로가 의외로 좋습니다 비닐하우스에 상추를 옮겨심고 트럭에 드럼통을 싣고 오두막으로 가려합니다 드럼통 난로는 야전에서 아주 좋습니다 입구크지요 장작을 작에 자르지 않아도 왠만한 크기는 다 들어가지요 난로를 무척 좋아하는편입니다 그것도 돈주고 사는것보다 직접 만드는 난로를 좋아합니다 난로만 좋아하는건 아닌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만드는것은 다 좋아합니다 돈 안들이고 무엇인가 주워다가 직접 만드는것은 보통분들이 보면 쓰레기가 다시 더 쓰레기가 되는 과정인데 본인만 재활용이라고 흐믓해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혼자살아가기 2021.10.25

저녁노을

가끔은 누군가 그런 말을 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매일 똑같은 저녁노을 이쟎아 지겹지 않아 아니요 매일 다른 노을입니다 매일 다른 느낌이고 매일이 다른 매일입니다 내앞에 있는 계속있는 그사람도 어제 그사람이 아니고 내일은 또 새로운 사람입니다 늦 가을 노을은 대기중에 습기가 없어서 아주 단순한 빛으로 노을을 보여줍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깔끔한 느낌입니다 일출이나 노을이나 화려하고 아름다우려면 대기중에 습도가 좀 높아야 합니다 가을 겨울은 깨끗하고 단순한 노을 빛이 많은 편입니다 어떤것이 좋다 그런 생각보다는 노을이어서 좋다라는 생각이 맞을겁니다 많이 춥네요 이젠 단단히 무장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올라야 노을을 볼 수 있습니다 가죽장갑에 오리털파커를 입고 올라야 합니다

혼자살아가기 2021.10.21

장작하기

출퇴근하면서 날카로운 매의 눈으로 숲속을 살핍니다 흠 저 나무는 잘말랐겠는데 장작이 되겠어 언제 포키로 끌어내서 가져 가야지 오늘이 그날입니다 포키시동을 걸려고 했는데 밧데리가 방전됬습니다 봉고 밧데리를 떼어내서 들고가 점프를 했습니다 신기합니다 남에게 뭘해 줄때 좋아하는일에는 돈 안 아끼고 사면서 자기옷이나 자기물건은 안삽니다 특히 먹는데는 더 돈을 안씁니다 밥이야 배고프면 먹는거지 옷이야 춥지 말라고 입는거지 이 밧데리 10만원이 채 안하는데 벌써 몇년을 방전하면 점프하고 이러면서 포키를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시동을 걸어서 임도로 끌고 갔습니다 교체한 엔진은 부드럽게 잘 돌아갑니다 포키로 나무를 끌어내고 마당까지 끌고 왔습니다 이런 버려진 나무 네개정도는 있어야 겨울을 날텐데 몇개 더 찿아봐야겠습니다..

혼자살아가기 2021.10.21

겨울준비

자동차가 여러대고 도로에 나갈수 없는것들이 있어서 주유소에 갈수 없는 관계로 경유를 탱크로 받아다 쓰는데 겨울이 되면 눈이 쌓였을때 마당에 차가 내려오지 못하니 연료탱크에서 기름을 넣을 없습니다 그래서 소분을 합니다 소분 작게 나눈다 아무리 큰 물건도 나누면 인력으로 이동할수 있습니다 티끌도 모으면 태산이다 지금 열심히 사는 일분일초가 인생 전부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렴한 12볼트 수중모터로 만든 주유기는 훌륭합니다 마당 아래끝에서 말통 기름보관하는 곳까지 말통 20개를 나르는데 말통을 양손에 들고 운동삼아 수십번 왕복하려다가 꾀가 나서 차에 싣고 날랐습니다

혼자살아가기 2021.10.21

패러글라이딩 토잉기

보통분들에게는 아주 긴이야기입니다 제게는 일년이 긴시간이 아니어서 5 년동안 있었던 이야기도 그냥 며칠전 이야기 같기는 하지만 여하튼 패러글라이더를 같이 타는 후배가 패러 토잉기를 만들고 싶다고 만들기 시작한지 5년이 되었습니다 3년전쯤 중간에 한번 자동차로 시험을 해봤을때 그럭저럭 쓸만했는데 본인은 만족스럽지 않았나 봅니다 새로 고치고 더하고 해서 거의 완성 단계인가 봅니다 이번에는 보트로 한번 해보고 싶다고 하네요 레져용 보트는 작아서 안되고 어선으로 해보려 한다며 토잉기를 고정하려면 구조를 알아야 한다고 해서 보트 사진을 찍어 보내주었습니다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남들에게는 미친짓처럼 보이지만 저는 누군가 꿈을 꾸고 그것을 해가는데 조금의 도움이라도 줄 수 있을때 부탁을 한다면 제 힘이 닿는만큼은 ..

혼자살아가기 2021.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