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집짓기

깊은 산속 혼자서 집짓기

산끝오두막집

혼자살아가기 1813

동해안 여행 2

출장 다닐때 걸어 다니며 자세히 보았던 곳들이어서 별로 신기해 보이지 않는데 두 친구는 무척이나 신기해 보이나 봅니다 바위가 예쁘다고 내려가 사진도 찍고 나이가 들면 여성호르몬이 많아진다더니 진짜 그런가 봅니다 나는 안그런 것 같은데 생각만 그렇지 몸은 안그럴수도 있습니다 두 친구 신나게 사진찍고 노는걸 보니 아주 좋아 보입니다 가만히 앉아서 바라보는 저만 나이가 든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주도에 무지개도로라는 곳이 있는데 여기랑 비슷하다고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차를 세우고 내리잡니다 여기가 언제 이렇게 바뀌었지 불과 6개월 전에만 해도 이렇지 않았는데 파도가 세서 보트를 탈수가 없습니다 배 내릴곳도 마당치 않고 동해안은 낚시로는 고기가 거의 안잡힌다는걸 아는 친구는 낚시 생각은 없나 봅니다 어릴때같..

혼자살아가기 2021.08.23

엘피지 가스

지역난방 연료로 가스가 주연료로 대체 된다는 느낌입니다 화석연료중에 그나마 배기가스가 깨끗한 것이 가스입니다 참고로 저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그냥 아는 상식선에서 쓰는 것이니 그런가 보다 하시면 됩니다 엘피지 가스는 가정용으로 많이 쓰는데 국가가 지방 중소도시에 가스배관 시설비를 지원해서 지방도시들이 가스배관을 수도배관처럼 시설하자 시민들이 예전에 석유보일러 심야전기보일러등을 가스보일러로 모두 교체하게 되었고 심지어 식당에서 쓰던 엘피지 가스통도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결과 엘피지가스통에 가스를 넣어 배달하던 가게도 사라지고 저같이 산속에 사는 사람은 엘피지 가스통에 가스를 구입하기 어려워졌다는 뜻입니다 지역에 두개나 있던 가스판매소는 한곳은 문을 닫았고 다른 한곳은 거의 장사를 안하는 상황입니다 안하는게 ..

혼자살아가기 2021.08.18

이젠 춥네요

이젠 밤에 창문 열고 못잡니다 잠옷도 긴것으로 다 입어야하고 이불도 겨울이불 두개를 덮어야합니다 밤에는 춥습니다 벌써 겨울 장작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장작을 해야 하는데 지난해에 해둔 장작이 다 말랐을까 산속에 산다는것은 힘들고 번거롭고 어렵고 춥고 배고프고 그런 일입니다 내가 안하니까 내가 모르니까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기분만 느끼고 싶으시면 그냥 자연인을 보시거나 남들이 하는 블로그 보시는게 좋습니다 어쩌다 며칠 어쩌다 몇번 할거라면 그냥 캠핑다니시면 됩니다 사실은 산속에 저렇게 살고싶다가 아니라 한번쯤만 저렇게 해보고 싶다라는걸 솔직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실제 도시를 떠나 산속으로 가면 생각한것과 전혀 다른 상황이 됩니다 몸도 많이 힘들고 여러가지가 불편한데 단지 딱 한가지 좋은점이 있습니다 내가 무..

혼자살아가기 2021.08.12

독서

요즘들어 부쩍 비가 자주내립니다 비내릴때 제일 좋은것은 술마시기 부침개 부쳐 먹기 차마시기 독서하기 그 중에 제일편하고 쉽게 할수 있는것 독서하기 돈안들고 기름냄새 안나고 물안끓여도 되고 휴가내내 반야심경 능엄경 무협지까지 합치면 8권 마음이 편할때는 무거운 내용 마음이 좀 쉬고 싶을땐 가벼운 책 이책은 아주 오래전에 노상기님이 보내주신책인데 안읽고 책꽂이에 있던걸 비오는데 뭘 읽지하고 찿다가 찿아낸 책 이 책은 심심할때 몇장씩 읽고 그냥 두었다가 또 심심할때 몇장씩 읽는책 이책은 어떤 여자분이 거절에 관한 내용을 쓴책 생각해볼만한 내용이 있지만 넓게보면 반대로 생각해도 좋을것같은 글들 이 책도 한꺼번에 읽기에는 좀 부담스럽고 이책 저책 읽다가 비가오면 몇장씩 읽는책 속담에 나오는 글이 이런거였어하고 알..

혼자살아가기 2021.08.11

택배

택배가 왔습니다 옥수수를 보내드렸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렸는데 택배를 보내주셨습니다 박스1 군것질거리 장갑 우산 수건 필기도구등등 박스2 강아지사료 구충제 진드기약 친절하게 예쁜 글씨로 사용법까지 친절하게 써 주셨습니다 강아지 구충제를 먹이고 진드기 약도 발라주고 맛잇는 사료를 오랫만에 먹어보는지 더 달라고 꼬리치고 난리도 아닙니다 감사드립니다

혼자살아가기 2021.08.11

춘천 의암호

춘천 의암호 둘레길입니다 오늘은 자전거타던 이길을 걸어볼 생각입니다 전체 길이는 34키로미터 시속 3키로미터로 걸어도 11시간이 걸립니다 삼악산 가는 로프웨이 공사가 한참입니다 의암댐을 건넜습니다 지난 여름 물난리때 이곳에서 공무원 여러분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금은 아무일 없다는듯이 너무 고요하고 평화로운 호수입니다 많이 덥네요 하필이면 폭염주위보가 내린날 한낮에 우산을 쓰고 종일 걸었습니다 새벽5시에 출발해서 종일 걸었고 저녁 6시가 되어서야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걷는것을 무척 좋아하기는 하지만 한여름 한낮에 땡볕속을 13시간 걷는것은 군대때도 안 해본 행군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리가 뻐근하고 허리도 약간 아프고 내일은 온모에 알이 밸 것 같습니다

혼자살아가기 2021.08.11

오대산 월정사

오대산에 왔습니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걸어서 가려고 하는데 산길 9 키로미터랍니다 은근 먼거리입니다 비도 내리고 비가 와도 우비는 안입습니다 대개 우기산행에는 우비를 많이 입지만 저는 우산을 더 좋아합니다 우산 정말 좋은 물건입니다 작은 집이라 해도 될만큼 유용한 물건입니다 우산를 쓰고 네시간을 걸었습니다 첫번째 휴가지 입니다

혼자살아가기 2021.08.11

임도 사발이 타기

코로나 예방주사도 맞았고 덥기도 하고 그래서 힘든 몸쓰는 일은 하지 않기로 해서 사륜 오토바이로 슬슬 임도나 다녀봐야지 이쪽 방향 임도는 예전에 포장도로 없을때 산끝오두막 오는 유일한 길이었습니다 지금이야 오두막 아래쪽으로 포장도로가 생겨서 2키미터만 오면 오두막에 도착하지만 산끝분교 시절에는 무려 10키미터 거리에 덜컹거리는 임도를 45분이나 와야 했던 길이기도 합니다 오랫만에 가보니 옛기억이 새로새록합니다 세레스에 자재를 가득 싣고 한시간을 임도를 덜컹거리며 가던 일 비가오면 진창에 빠져서 세레스 꺼내느라 애를 쓰던 기억 한참을 가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여기 왜 나무를 몽땅베어냈지 원래 무척 울창하던 숲인데 아마 이 장소가 년초에 대대적으로 2천억을 투자해서 스키장 리조트를 만든다고 난리치던 곳인데 잘..

혼자살아가기 2021.07.30

출근길

아마 매일 아침 출근길에 이런 경치 보면서 출근하는 분들 별로 없을겁니다 거의 없겠지요 인생 자체가 횡재한 기분입니다 좋은차 아니어도 좋은 직장 아니어도 월급이 많지 않아도 돈이 많지 않아도 저는 상관 없습니다 저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아름답다고 느낄수 있고 그것이 다른 무엇보다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는것에 대해 감사하며 삽니다 동쪽입니다 서쪽입니다

혼자살아가기 2021.07.29

고라니

퇴근길에 고라니를 만났습니다 대개는 자동차 소리를 들으면 아주 멀리서라도 쏜살같이 달아나기 때문에 차를 길에 세울 필요가 없는데 이 고라니는 길에 버티고 서있습니다 어디 아픈가 잘 못걷는건가 가끔은 아기 고라니가 뒤뚱거리면서 못 도망가는 경우도 있는데 아기도 아닌데 기다려 봤습니다 버티네요 할수없이 차를 출발시키고 엔진소리를 좀 높였습니다 그제서야 황망히 달아납니다 왜 버티고 서 있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동영상입니다

혼자살아가기 2021.07.29

산딸기

산딸기가 익어 갑니다 산속에 살면 바로 계절이 느껴집니다 도시에 살면 방송판매에 여름에 겨울 털옷팔고 겨울에 여름옷파는것으로 계절을 앞서가려 하지만 산속에 오래 살다보면 그냥 계절이 바뀌는걸 그냥 알게 됩니다 산딸기가 익어가면 뻐꾹이가 울지 않습니다 탁란해서 다 키워서 어디론가 갔다는 뜻입니다 매미도 울음이 잦아듭니다 나뭇잎도 하나씩 노란 잎이 생깁니다 가을이 시작된다는 뜻입니다 저는 이 파란 하늘과 나무 숲에 부는 바람이 너무 좋습니다 정말 멋있지 세상입니다 단어도 너무 이쁘고 아름답습니다 푸른하늘 하얀구름 바람 조금만 눈을 더 아래로 내려보면 매일 보는 노을 매일봐도 예쁜 노을이 집니다 해가 지는 저녁때 온도는 대략 이정도 입니다 서늘한 정도입니다 밤에 10시쯤 밖에 나와서 밤 하늘을 아주 실컷 바라..

혼자살아가기 2021.07.29

진드기

산속에 사는 강아지는 진드기가 많습니다 진드기 정말 지독한 곤충입니다 매일 퇴근하면 한시간을 쪼그리고 앉아 두 강아지 진드기를 잡습니다 한동안 그렇게 했더니 퇴근하면 의례 진드기 잡는줄 알고 기다립니다 매일 수십여마리리씩 잡는데도 매일 또 그만큼씩 생깁니다 끝없이 잡습니다 손으로 잡아뜯는데 잘못 뜯으면 몸통만 떨어집니다 강아지를 훈련시키는 일은 없습니다 강아지가 든는 말이라고는 이리와 하나뿐입니다 방에 데리고 들어가거나 껴안고 비비거나 만지거나 하지 않습니다 목욕은 일년에 두번 정도 합니다 진드기 잡을때 이리와 말고는 일녀내내 아무말도 하지 않습니다 누군가 제가 강아지 기르는것을 보면서 그것은 방임이라고 그렇게 기르면 안된다고 합니다 그런분들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당신이 개라면 개의 시각으로 인간을 바라..

혼자살아가기 2021.07.28

택배

옥수수가 맛있으려면 따서 바로 쪄먹어야 합니다 그렇게 먹어본 분은 길가에서 파는 설탕에 소금에 사카린 넣고 삶은 옥수수 맛과 많이 다른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옥수수 따주는 분들은 바로 그날 따서 그날 보내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여건이 그렇게 안되서 가까운 분들은 자루에 넣어서 일요일날 드렸고 먼곳에 계신 분들은 박스에 넣어서 하루밤 자고 오늘 택배를 보냈습니다 옥수수가 좀 말랐을 겁니다 할 수 없지 뭐 소금 약간 넣고 삶아드셔야지 뭐 나중에 기회가 되시면 딸때 바로 드리면 좋겠지만 은근히 신경이 좀 쓰이는 일입니다 파는게 아닌데도 모양이 그렇고 크기가 그렇고 걱정이 많아서 무료 나눔 안할걸 그랬네 그런생각이 들었습니다 택배사에서 전화번호를 적으라해서 적었는데 혹시 사례를 해야지라는 생각에 연락하실거라면 ..

혼자살아가기 2021.07.26

바람소리

어릴때부터 바람을 참 좋아했습니다 약간 폐쇄 공포증이같은게 있는데 밀페된 곳에 있으면 불편합니다 방이나 사무실이 아늑하기보다는 갖혀있다는 느낌 때문에 답답하고 불편합니다 집이 있어도 방안보다는 밖에서 살았습니다 사무실보다는 밖을 좋아했습니다 먹고 살자니 사무실을 다니기는 하지만 출장을 더 좋아했습니다 초등학교때도 집안 보다는 밖을 좋아했는데 앞산 묘지 앞 잔디에 누워 시원한 바람을 쐬면서 푸른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을 보거나 높은 하늘에 경비행기가 앵하는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걸 보는게 좋았습니다 평생을 방안이나 실내보다는 밖에 있는게 더 많았던 삶인 것 같습니다 지금도 잠자는 시간 7시간을 빼고는 거의 밖에서 지내는데 실내보다는 밖에 더 좋고 그 곳에서 부는 바람소리를 듣는게 참 좋습니다 글라이더 타시는..

혼자살아가기 2021.07.23

말벌집

처마 아래 말벌집입니다 저곳은 매년 말벌집이 생기는 곳입니다 한해를 그냥두면 엄청나게 커지고 매년 제거하면 수박통만해집니다 아마 두해만 그냥 두면 양동이만해 질겁니다 오늘은 비비탄 총으로 반쯤 해체할겁니다 반쯤해체하면 복원하는데 시간이 걸려서 더 이상 커지지 않으니까요 산속에 살면 첫번째는 개미와 전쟁을 합니다 집안으로 들어오는 개미를 막는게 쉽지 않습니다 개미종류 참 많습니다 불개미 아주작은개미 까맣고 아주 큰개미 두번째는 벌입니다 이 말벌은 순식간에 집을 아주크게 만듭니다 꿀이라도 잇으면 어떻게든 뺏어먹겠는데 꿀도 없습니다 동영상 비비탄으로 반쯤해체 했습니다

혼자살아가기 2021.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