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지는 해는
소나무 한참 떨어진 저 산 계곡 제일 낮은 곳
겨울에 지는 해는
소나무에 가까운 곳
해가 위치를 바꾸는게 아니고
지구가 공전하면서 태양의 위치가 바뀌는데
산속에 살아보면
이 햇빛 얼마난 대단한지 알게 됩니다
여름에 하늘 정중앙 정수리에 있을때는 뜨겁고
겨울에 위도가 낮아지면서
슬며시 올라와서 산을 타고 지나다가 사라질때는 춥습니다
그나마
손바닥만한 햇빛이라도
비추어주면 산속에서는 너무 따뜻합니다
동지가 될 때까지
해는 점점 더 소나무쪽으로 갈겁니다
동지가 지나면
다시 소나무에서 멀어지면서 저 낮은 산쪽으로 올겁니다
어떤때
아무 생각없이 살다보면
일년이 하루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제 시간은
남들의 시간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것은
아닌가 그런생각을 할때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