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집짓기

깊은 산속 혼자서 집짓기

산끝오두막집

혼자살아가기 1809

잠옷바지

9천원이라해서 잠옷바지를 하나 사왔습니다 옷은 대개 만원 이상은 잘 안 사입습니다 선물을 받거나 회사에서 주거나 그런 옷은 좀 값이 나가는것도 있지만 돈주고 사는 옷은 만원을 안넘습니다 거의 평생을 청바지에 후드 점퍼 허름한걸 입고 살았는데 이 똑같은 복장이 주는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장점은 늘 같은 스타일의 청바지와 후드점퍼니 빨아도 안빨아도 다른 분들은 새옷인지 지난옷인지 구분을 못합니다 장작불을 때며 살기 때문에 연기냄새가 늘 배어 있게 되어 냄새가 안나도록 밖에 걸어두고 입습니다 한겨울에 밖에 걸린 옷 입을땐 앗 너무 차거워 그러기도 합니다 향수냄새를 싫어하는것처럼 남들도 내게서 장작불냄새가 나는것은 싫어할테니 냄새가 안나도록 언제나 조심합니다 단점은 늘 같은 옷을 입으니 후드점퍼 모자를 뒤집어..

혼자살아가기 2022.02.04

고드름

산너머로 해가 지고있습니다 임도위에 차에서 짐을 가지고 걸어내려가고 올라왔는데 노을보러 갈까 하다가 하는일도 있고 오늘은 임도위에서 지는해를 보기로 했습니다 해가 뜨거나 해가 지는 때 볼수 있다면 가만히 하는일을 멈추고 잠시 해를 바라봅니다 그 시간이라 해봐야 단지 몇분이지만 하루 시작을 생각하고 지난 하루를 돌아보는 좋은 시간입니다 처마에 고드름을 보다가 저거 수직으로 떨어져 맞으면 사망하겠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자분들은 위험하다는 개념이 남자와 많이 다른것같습니다 남자들은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하는것들을 위험하다 하고 남자들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것은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 그런가 생각해봤는데 아마 미디어의 영향이 큰것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래서 여자가가 키우는 남자..

혼자살아가기 2022.02.04

출근

영하 11도입니다 살짝 추운 날씨입니다 갤로퍼 온도는 영하 16도네요 으잉 이렇게 온도가 낮은거야 입춘을 다가와서 안춥네 생각하는건 마음뿐이네 실제 기온은 이런거지 신기하쟎아 숫자는 영하 16 도라는데 안춥다고 생각하는건 마음이 안춥다고 생각하니 안춥다고 느껴지는거지 어쩌면 이런 외부적인 영향은 실제라기 보다는 마음의 문제일수도 있을거야 그런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북극에서 시베리아에서 남극에서 잘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연휴에 온눈이 그냥 쌓여 있습니다 이곳은 그닥 많이 오지는 않았습니다 7시 20분에 정상에 도착했는데 오늘은 해뜨는걸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금방 나오겠지 했는데 보통 시간이면 30분이 금방 이겠지만 영하 17도에 산 정상에서 30분은 금방은 아니네요 엄청 춥네요 그래도 생각은 늘..

혼자살아가기 2022.02.03

쫑이

쫑이는 종일 양지바른 곳에 해를 쬐며 앉아 있습니다 맛잇는 고기를 주었더니 먹지 않고 파묻고 있습니다 잘 걷지 못하니 어디로 가지 못하고 그자리에서 언땅을 어렵게 파고 흙을 주둥이로 덮고 잇습니다 강아지들도 저축을 합니다 나중에 먹을건 물고 가서 구덩이를 발로 파고 고기나 뼈다귀를 묻은 다음 주둥이로 흙을 덮습니다 보는데 많이 안스러웠습니다 그냥 먹으렴 나중에 먹을수 있겠니 사람이 개 생각을 할때 개처럼 생각할까요 사람처럼 생각할까요 어떻게 생각하는게 개를 위한 생각일까요 짱구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쫑이가 아픈걸 아는지 괴롭히거나 귀챦게 하지 않습니다

혼자살아가기 2022.02.03

출근길

요즘은 장작난로 불조절이 조금 어렵습니다 영하 20도처럼 때면 찜통이고 영하 5 도정도일때는 살짝때도 덥습니다 안때면 춥고 연통구멍과 공기구멍 조절을 잘해야 하는데 잠들면 아주 덥거나 아주 춥거나 그런상황입니다 그래도 잘 잡니다 추운것과 더운것은 힘든게 아닙니다 마음 불편한게 더 힘든거지 영하 11도밖에 안되는데 갤로퍼 시동이 약간 어렵습니다 걸렸다가 꺼지곤 합니다 그래도 잘걸렸습니다 영하 11도라도 입춘에 가까운 기온은 별로 춥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마 기온만 그렇고 해가 뜨면 땅 온도는 금방 올라가서 한 겨울같이 춥게 느껴지지 않을겁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 태양은 정말 신기합니다 며칠전에 태양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넋을 잃고 봤습니다 실제 저렇게 생겼다고 나는 아무관심이 없이 바라보는데 다른나라..

혼자살아가기 2022.01.27

평창

평창에 다녀왔습니다 갈때는 봉고차에 무시동 히터도 테스트 할겸 하루 자볼까 했는데 여의치 않아서 그냥 돌아 왔습니다 12시 반에 출발해서 2 시반쯤에 평창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나라 계절마다 여기저기 예쁜곳이 많습니다 먹고 살기 바빠서 눈을 들어 산을 보거나 하늘을 보지 않아서 예쁜줄 모르는거지요 사실은 먹고살기 바쁘다기 보다는 개인 성향자체가 주위를 둘러보거나 경치를 감상하거나 다른 이를 바라보는것보다 자기얼굴 자기재산 관리하는게 더 바쁘고 중요해서 그런걸겁니다 볼일을 보고 바로 되돌아 고속도로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오랫만에 예전에 엄청 돌아다닐때 한계령을 일주일에 두번씩 넘어 다니던 때가 생각이 나서 미시령 터널로 넘어갈까 하다가 한계령으로 들어섰습니다 잘하면 저녁노을 정상에서 볼수 있을 것 같았는데 미시..

혼자살아가기 2022.01.27

오늘은

보트창고는 영하 3.6도 눈 밟는 소리도 한겨울 소리가 아닙니다 한겨울에는 뽀드득하는데 이런 온도에서는 소리가 안납니다 약간 푸석해진다고 할까 하현입니다 하현이라니 달이 지구그림자때문에 점점 줄어드는 달모양을 하현이라고 한답니다 가끔은 달을 보면 이런 한겨울에 나를 낳으신 어머님은 참 힘드셨겠다 그 시절에 무슨 산후조리를 하셨겠나 남편이 무슨 미역국을 끓여주길 했겠나 아궁이에 불을 피워주길 했을까 그 시절 남자들 남편들 참 대단했네 앉아서 받아 드실줄만 알고 소리치고 화내고 여자 못살게 굴더니 요즘 아주 되게 혼나니 정신좀 들려나 그런데 문제는 요즘 시절에 지난시절 힘들었던 여자들이 남자 혼내는건 좋은데 지금 20대 남자들은 지난 시절 여자 괴롭히던 남자들이 아닌데 싸잡아 욕먹으니 화날만도 하지 둘다 정..

혼자살아가기 2022.01.26

출근

매일 같은 날이다 보니 매일 같은 이야기를 쓰는 것 같아서 보시는 분들은 별로 재미 없는 일상이기도 하고 그래서 좀 특별한 날이거나 특별한 일이 생기면 글을 쓸까 했는데 20년을 매일 같은 삶을 사는데 특별할게 뭐 있겠어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 그날이 새로운날이고 새로운 일인거지 오늘은 영하 7도네요 이정도면 봄날씨 같은 기분입니다 흐지부지 이렇게 겨울이 끝나려나 봅니다 안되는데 영하 25도가 한번쯤은 와야 하는데 그래야 겨울같지 그래도 기온이 낮은 겨울이라고 나이든 갤로퍼 시동은 부르릉하고 시원하지 않고 푸드덩거립니다 맑은 날이면 라이트를 안켜도 될 시간인데 구름이 가득하니 아직 어둡습니다 두터운 구름 저 뒤 어딘가에 밝은 해가 빛나고 있을겁니다 안보여도 있는건 분명히 있는거니까요 눈길을 잘 출근..

혼자살아가기 2022.01.25

공짜

열심히 설명해도 이해 안되면 그만인 일입니다 선생님이 앞에서 아무리 열심히 가르쳐도 학생이 안듣는다면 아무 소용없는 일입니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정규학교 수업은 잘 안듣는데 과외를 가면 엄청 열심히 합니다 가장 간단한 이치 공짜면 마구 쓰고 마구 버리지만 내가 내 돈내고 사면 아까워서 못 버립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지금은 공짜지만 당신에게는 공짜지만 다른 분들이 엄청난 비용이 들여서 하는일입니다 국가 공교육이 공짜라는 생각 자기돈 들어가는 사교육은 비싸다는 생각 웃기지 않은가요 국가 공교육에 투입되는 비용이 수십조원인데 개인들의 사교육비는 그보다 훨씬 적습니다 그런데 내주머니 돈 안 나가니 공짜같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혼자살아가기 2022.01.25

출근

안추운줄 알았는데 기온은 낮네요 휴대폰 챙기러 왔는데 통나무겨울방 외벽온도와 비슷합니다 대개는 4도정도 차이가 나야 되거든요 이 비슷한 기온이 주는 의미는 대지온도가 집외벽 온도와 같다는 뜻입니다 땅이 따뜻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대한은 지났고 이제 입춘이 얼마 안남았거든요 7시 10 분인데 며칠전같으면 깜감했는데 이젠 날이 훤합니다 7시 25분 여명입니다 먼통이 트고 있습니다 사진은 그냥 사진인데 손실고 발도 시립니다 시리다 아리다

혼자살아가기 2022.01.21

단무지

단무지 닥꽝 노란무 이 단무지만 보면 예전에 어떤 사장님이 해준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단무지 연구해서 맛있게 만들었었답니다 처음엔 잘 팔려서 공장도 증축하고 직원도 더 채용했는데 어느날 부터 매출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랍니다 주 판매처가 고속도로 휴게소였는데 왜 구입하는 거래처가 거래선을 바꿀까 휴게소 담당자들에게 궁금해서 물어봤는데 우물쭈물 답변을 안하더랍니다 그래서 친한 거래처담당자에게 물어봤더니 맛있어서 구입을 안한답니다 왜 맛있으면 더 잘팔려야지 고속도로 식당에 오시는 분들이 단무지가 맛있어서 너무 많이 먹는답니다 휴게소는 돈주고 단무지 사오는데 손님은 꽁짜거든요 그래서 적당히 그럭저럭 먹을만한 단무지 공장으로 거래처를 바꾸었답니다 아 음식이 맛있어도 안사가는 경우가 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어제 오랫..

혼자살아가기 2022.01.21

눈길 출근

아무리 봐도 오두막은 아닙니다 실수했네 저렇게 크게 지으려 한게 아닌데 산끝분교 할때 좋아하시던 분들 계속 오시게 하고 싶어서 분교 크기로 만들다 보니 너무 커졌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다 부질없는 일인데 산끝분교 할때는 그게 내 삶의 목적이라 생각했었습니다 조용한 산속 사람없는 곳 별이 찬란한 그 곳 어딘가 가고 싶은데 돈이 없어 못가시는 분들 혼자 연인 가족이 조용하게 혼자 쉬고 싶은데 관광지에 사람많아 힘든분들 조용한걸 좋아하는분들 음주가무 안하시고 사유하고 산책하시는 분들 위해서 그런 곳을 만들거야 그랬었는데 그런 분들을 오시게 하는게 제 능력밖의 일이란걸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만 두었는데 그렇다 보니 정말 쓸데 없는 집 크기만 한 집 쓰지도 않고 살지도 않고 아무 소용없는..

혼자살아가기 2022.01.20

오리털 파카

눈이 오면 대개 푸근해 지는데 기온는 점점 낮아지네요 이동식 집 해체하다가 날카로운 모서리에 오리털 점퍼가 찢어졌습니다 부드럽고 가볍워서 좋기는 한데 잘 찢어지고 불에 잘 녹고 비싸고 좋은 점퍼는 도시용이지 산속용은 아닙니다 왠만하면 그냥 쓰다 버리겠는데 10년 안된거니 더 입어야겠습니다 꿰매면서 몇군데나 꿰맸나 대충 헤아려 봤더니 50군데가 넘습니다 티끌도 모으면 태산이라더니 나중에는 성한데 보다 꿰맨곳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일하며 마시려고 가져다 놓은 물인데 시원하게 마시려고 마개를 열고 마셨는데 슬러시가 됬습니다 살얼음이 입에 가득하네요 안춥니 추운데 살면 추운거 잘 몰라요 물론 몸은 얼어서 추울텐데 생각은 안그런가 봅니다 따뜻한 방에 들어가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달치고 귀가 가렵고 손이 따끔거..

혼자살아가기 2022.01.20

항아리

밤에 항아리에 김치 꺼내러 갔습니다 냉장고라는 걸출한 기계가 있는데 왠 항아리 냉장고는 영하로 떨어지면 작동이 멈춥니다 그냥 냉동고입니다 냉장고 안에 모든 것이 얼게 됩니다 김치도 냉장고 안에서 얼었다 녹앗다 두번만 하면 그냥은 못 먹습니다 찌게를 끓여야 합니다 항아리 땅속에 파묻어둔 항아리 너무 훌륭한 물건입니다 그냥 생각해 봤는데 같은 김치라도 항아리에 넣어두면 정말 맛있게 익습니다 같은 김치인데 냉장고에 김치먹다가 항아리에서 꺼내 먹으면 와 정말 맛있쟎아 그런생각이 듭니다 김치 질리지 않니 아니요 세상에 김치 만큼 맛잇는 반찬이 있을까요 땅에 파묻어둔 항아리 겨울에 고구마 김치 보관하기 너무 좋은 물건입니다

혼자살아가기 2022.01.20

퇴근 출근

저녁노을 지는 시간이 점점 늦어집니다 이제는 5시가 넘어야 해가 집니다 기온으로 계절을 알기보다는 해뜨고 지는시간으로 계절을 생각합니다 낮과 밤이 같은 동지를 지나면 하루가 다르게 해가 길어집니다 저녁달이 이쁩니다 어떤때는 달이 저렇게 밝아도 되는거야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바닷가보다 춥기는 춥네요 몇도일까요 영하 18도입니다 뭐 이정도야 가볍게 시동걸립니다 어제 바닷가에서 본 태양이 오늘은 산위로 솟아오릅니다 며칠만 지나면 출근시간에 일출을 볼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대하고 있습니다 춥지만 씩씩하게 건강하게 좋은 하루 보내세요

혼자살아가기 2022.01.19

돌아오는 길에

누군가에게 내 사정이 이러니 이해를 좀 부탁해 그러면 들어주실래요 사람이 많은 경험을 해야 한다는건 속담에서도 말해줍니다 어려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다른말로 하면 젊어서는 일부러라도 많은 경험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많은 경험을 하면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이해의 폭이 넓어지면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무거운 트럭을 운전해 보면 압니다 출발 느리지요 차선바꾸기 힘들지요 언덕출발할때도 뒤로 밀립니다 요즘 트럭은 경사로 락 장치가 있어서 안 밀리지만 예전 트럭은 뒤로 밀립니다 평생 트럭이라고는 운전 안해본 분들 좋은 차만 타고 다니신분들 크고 무거운 트럭 운전 힘든거 모릅니다 몰라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하고 이해해주시면 좋은데 무슨 운전을 저따위로 해 그럽..

혼자살아가기 2022.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