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면
대개 푸근해 지는데
기온는 점점 낮아지네요
이동식 집 해체하다가
날카로운 모서리에 오리털 점퍼가 찢어졌습니다
부드럽고 가볍워서 좋기는 한데
잘 찢어지고
불에 잘 녹고
비싸고 좋은 점퍼는 도시용이지 산속용은 아닙니다
왠만하면 그냥 쓰다 버리겠는데
10년 안된거니 더 입어야겠습니다
꿰매면서
몇군데나 꿰맸나 대충 헤아려 봤더니
50군데가 넘습니다
티끌도 모으면 태산이라더니
나중에는 성한데 보다
꿰맨곳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일하며 마시려고
가져다 놓은 물인데
시원하게 마시려고 마개를 열고
마셨는데 슬러시가 됬습니다
살얼음이 입에 가득하네요
안춥니
추운데 살면 추운거 잘 몰라요
물론 몸은 얼어서 추울텐데 생각은 안그런가 봅니다
따뜻한 방에 들어가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달치고 귀가 가렵고 손이 따끔거립니다
혹시
고통을 좋아하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추위가 무슨 고통이라고
그런건 고통이 아닙니다
잠 못자는 것
마음이 편하지 않은 것
욕심때문에 힘든 것
그런게 고통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