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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털 파카

산끝 오두막 2022. 1. 20. 09:46

 

눈이 오면

대개 푸근해 지는데

기온는 점점 낮아지네요

 

 

 

 

이동식 집 해체하다가

날카로운 모서리에 오리털 점퍼가 찢어졌습니다

부드럽고 가볍워서 좋기는 한데

잘 찢어지고

불에 잘 녹고

비싸고 좋은 점퍼는 도시용이지 산속용은 아닙니다

왠만하면 그냥 쓰다 버리겠는데

10년 안된거니 더 입어야겠습니다

 

꿰매면서

몇군데나 꿰맸나 대충 헤아려 봤더니

50군데가 넘습니다

티끌도 모으면 태산이라더니

나중에는 성한데 보다

꿰맨곳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일하며 마시려고

가져다 놓은 물인데

시원하게 마시려고 마개를 열고

마셨는데 슬러시가 됬습니다

살얼음이 입에 가득하네요

 

안춥니

추운데 살면 추운거 잘 몰라요

물론 몸은 얼어서 추울텐데 생각은 안그런가 봅니다

 

따뜻한 방에 들어가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달치고 귀가 가렵고 손이 따끔거립니다

 

혹시

고통을 좋아하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추위가  무슨 고통이라고

그런건 고통이 아닙니다

 

잠 못자는 것

마음이 편하지 않은 것

욕심때문에 힘든 것

그런게 고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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