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봐도
오두막은 아닙니다
실수했네
저렇게 크게 지으려 한게 아닌데
산끝분교 할때 좋아하시던 분들
계속 오시게 하고 싶어서 분교 크기로 만들다 보니
너무 커졌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다 부질없는 일인데
산끝분교 할때는
그게 내 삶의 목적이라 생각했었습니다
조용한 산속
사람없는 곳
별이 찬란한 그 곳 어딘가 가고 싶은데
돈이 없어 못가시는 분들
혼자
연인
가족이 조용하게 혼자 쉬고 싶은데
관광지에 사람많아 힘든분들
조용한걸 좋아하는분들
음주가무 안하시고 사유하고 산책하시는 분들
위해서 그런 곳을 만들거야
그랬었는데
그런 분들을 오시게 하는게
제 능력밖의 일이란걸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만 두었는데
그렇다 보니
정말 쓸데 없는 집 크기만 한 집
쓰지도 않고 살지도 않고 아무 소용없는 큰집
혼자 살기에는
제일 앞에 겨울 통나무방만 하면 딱 좋은데
아침 출근전에
일회용 소고기국에 따뜻한 밥을 말아서
두 강아지 아침을 주었습니다
갤로퍼는 영하 18도
이 정도야 뭐
산뜻한 겨울이지
설산에 여명도 한번 보고
갑자기 노래가 생각이 났습니다
이른아침
동이 튼다
먼동이 튼다
튼다 갈라진다
동쪽이 갈라진다
먼 동쪽이 갈라진다
갤로퍼를 세워두고
산아래로 걸어내려갑니다
두번 걷습니다
집에서 임도
임도에서 산아래 봉고까지
생각보다는 눈이 많이 안왔습니다
예쁘다 느낄정도
걷는데
즐거운 정도로 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