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는
매년 봄에 몇 그루라도 나무를 심어 볼까 합니다
우거진 잡목을 베어내고 개간한 밭에
유실수를 심어볼까 합니다
무슨 돈이 되도록 열매를 팔거나 하려는 건 아니고
그냥 예전 부터 열매 달리는 나무를 심고 싶었습니다
2 년 전에 호두 나무를 세그루 산끝 오두막에 사다가 심었는데
관리가 안되서 어머니댁에 가져다 심었습니다
나무를 잘 아시는 분이 추운데서는
사과나무나 배나무 이런 유실수는 동해를 입기 쉬워
관리가 어려울거리고 하셨는데
그래도 두 그루 정도 심어 보고 한 해 겨울을 지켜 볼까 생각중입니다
배나무 4그루
사과나무 4 그루
밤나무 4 그루
대추나무 2 그루를 사왔습니다
묘목판매장에 가서 나무를 구경하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끝 오두막 근처에
숲속에 마구 자란 산수유도 이런 곳에 오면
귀한 대접 받겠네
어떤 나무냐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어디에 있는지가 중요한 거구나
그런데 이 넓은 땅에 아무리 둘러보아도
묘목을 심을 만한 곳이 없습니다
돌밭이 더 많고
좋은 땅은 아직 나무뿌리를 캐내지 못해서
작고 여린 묘목을 심어 놓고 모르고 포키가 밟고 지나가면 그냥 죽을 것 같고
일단은 그냥 가식을 해 두었습니다
포키가 밟아 버릴지도 몰라서
고추대로 표시도 좀 해 놓고
걸어다닐때도 지나가다 밟으면 부러 질까봐
합판으로 덮어 두었습니다
여기에 묘목이 있다는걸 기억하려구요
우물 위에 집이 다 쓰러져 가고 있습니다
나무를 땅에 그냥 기둥으로 박으면 썩습니다
썩으면 당연히 쓰러지게 됩니다
나무를 직접 땅에 박아서 기둥으로 쓰면 안됩니다
비닐을 뜯어내고
그냥 손으로 밀어서 넘어트렸습니다
잘 정리해서 장작으로 써야 할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