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는 다 심었고
이제는 땅콩을 심으려 합니다
어머니 땅콩은 언제 먹어도 맛있습니다
대부부는그냥 생으로 먹습니다
남들은 비리다고 볶아 먹는데 이상하게 볶으면 맛이 없습니다
생땅콩을 약간 말린듯하여 먹으면
씹을 수록 참 고소합니다
땅콩을 심을 때는 물을 주어야 한답니다
물통을 드시기 힘들다고 하셔서
양동이에 물조리에 물을 가득 담고
어머니 땅콩심는 구멍을 뚫으시면 물을 한바가지 부어 주고
땅콩 모판을 날라 드리고
그렇게
120개 포트 세판을 심었습니다
잠시 짬을 내서 농협 종묘 파는데 가서
아삭이 고추
단호박
오이
수세미 모종을 사왔습니다
이것 저것 심고 싶으신가 봅니다
뭐든지 말씀만 하세요
제가 다 사다드릴게요
반대편 닭장에 왕겨를 갈아 주고 싶으시답니다
횃대도 다시 매고 싶고
알낳는 둥지도 다른 곳으로 옮기시고 싶답니다
그러세요
밭둑 무너진곳도 돌이 쌓고 싶으시답니다
올 여름 비에 또 무너질까봐 걱정이 되신답니다
남 재미있습니다
오두막에는 포크레인에 트럭에 별게 다 있어서
포크레인으로
흙을 푹 파서 메꾸고 돌을 착착 쌓으면 한시간이면 될일을
어머니계신곳에서는
돌을 하나씩 일일이 들어 나르고
삽으로 흙을 한줌식 가져다가 매꾸고 있습니다
작물 심기전에 할걸 그랬구나
힘들어서 어쩌니
괜챦아요 운동되고 좋은데요
닭장에 달걀에 앙증 맞습니다
수탉 두마리에 암탉 8 마리가 어제는 알 세개 낳았다고
혼나고 있습니다
많이 먹으면서 알도 안 낳는다고
많이 날 때도 있겠지요
다행이 두번째날은 7개나 낳았네요
닭들도 혼나는 걸 아는 모양입니다
생신이 며칠 뒤라서
연휴 하루는 바닷가에 모시고 가서 회도 사드리고
바다 구경도 하고 왔습니다
아무쪼록 더 아프지 마시고
쉬며 쉬며 일하시고 오래 오래 사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