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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섶 세우기

산끝 오두막 2014. 5. 12. 09:06

 

토마토하고 오이를 심으셨는데

섶을 세우고 싶으신데 힘이 없으시답니다

나무는 잔가지 잘라서 말려 놓으셨는데

땅에 구멍을 뚫고 나뭇가지를 박고 중간에 지주를 몇개 세우고  

끈으로 묶어 놓으면 되는데

힘이 부치시나 봅니다

 

요기다 꽂을 까요

조기를 묶으면 되나요

일부러 자꾸 묻습니다

그래 조다가 하렴

그래 여기다가 묶자

 

그러세요

무슨말이라도 자꾸 묻고 대답하고 시키는 대로 합니다

뭐든지 원하는대로 해드리고 싶습니다

 

젊었을때는

그렇게 말도 안듣고 말썽을 피우고 그러더니

이제야 철이 들었나 봅니다

 

그래도 평생을 나름 어머니를 위해서 산다고 살았습니다

남들은 말썽꾸러기니 철이 없다느니

그런 소리를 했지만 어머니 곁을 떠나지 않으려고

직업도 어머니 계신 근처에 얻으려 했고 사는것도 그러려고

노력하며 그렇게 살아 왔습니다

그래도 마음은 아픕니다

좀더 잘해 드리지 못해서

 

 

 

 

 

고추밭에 고추대도 이젠 못 세우십니다

열심히 망치질을 하고 언젠가는 고추대 똑바로 안박는다고

뭐라하셔서 이번에는 똑바로 박으려고 애썼는데도

비뚤빼뚤 합니다

 

 

 

 

 

확실하게 비닐 덮은 곳의 옥수수는

빨리 자랍니다

올해는 예전에 비해 무척 가물다고하시네요

농사를 안짓는 분들은

집안에 물이 잘나오면 가뭄인지 아닌지 잘 모를텐데

농사를 지으면 날와에 가뭄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 하십니다

 

 

 

 

윗편 묶은 돌밭 귀퉁이에 은행나무입니다

남들이 보면 은행나무같지도 않겠지만

은행 씨앗을 구해다가 싹을 틔워서 심으신것인데

많이 컸습니다

가지가 밑으로 쳐진게 암 은행나무같다고

나름 열심히 관리하십니다

내가 저나무 은행을 따먹을수는 없을것 같고

너라도 따다 먹었으면 좋겠다

아이고 무슨 말씀이세요

몇 년만 더 기르면 은행 딸 수 있을거 같은데

따셔서 잘 말리고 볶아서 절 주셔야지요

 

그렇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은행을 못 따실지도 모르고

그래도 오늘 당장은 밝게 웃으시는 모습을 보고 있어서 참 좋습니다 

 

열심히 풀을 깍고 김을 매고

정리를 한다고 했는데 참 어설프네요

은행나무도 땅이 안좋아서 그런지 쑥쑥 안크는거 같아서 마음이

안스럽습니다

 

그래 이런게 사는걸 거야

천년 만년 사는 사람이 어디있겠어

오늘하루 서로 따뜻한 말 나누며 올지 안올지 모르는

내일을 이야기하며

하루가 행복하면 매일이 행복한 것일거야

 

무슨 욕심들이그렇게 많은걸까

얼마나 가져야 행복하다고 느낄까

어머니와 밭에서 캔 나물이며 두룹데친것 된장에

밥을 한그릇 먹고 집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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