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집짓기

깊은 산속 혼자서 집짓기

산끝오두막집

혼자살아가기

눈 참 자주오네요

산끝 오두막 2014. 3. 14. 10:45

 

오랫만에

야근을 안하고 정시에 퇴근 해 봤습니다

늘 야근을 하다가

일찍 퇴근하면 뭔가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됩니다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시간이 많이 남는데 순간 뭘 해야 되지

하고 약간 멍청해 질때도 있습니다

 

눈이 또 내립니다

어렵게 녹은 땅에 다시 눈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저 급경사 길에 눈이 쌓이면 안되는데

갈등중입니다

차를 임도에 올려 놓을까

적당히 오다가 그치겠지

 

이런 저런 다른 일을 하면서

하늘을 계속 쳐다 보는데 전혀 그칠 기미가 없습니다

밥먹고 올려 놓을까

지금 올려 놓아야 하나

 

이 봄날에 체인 치는것은 싫습니다

그건 한 겨울에나 하는거지

그런 생각 때문입니다

 

 

 

 

 

눈이 점점 쌓이네요

안되겠습니다

차를 임도에 올려 놓아야 할까 봅니다

 

 

 

 

저속에 사륜에

머드타이어가 미끈덕 거리고 방방대면서

임도까지 못 올라 가는걸

디스크 타는 냄새가 나도록 밟아서 임도위에 올라왔습니다

봄에는 눈이 내리면

아래는 녹다가 얼어서 빙판이 되어

겨울 눈이 쌓인 길보다 더 미끄럽습니다

 

 

 

 

 

 

이렇게 눈이 더 내린다면

아예 임도 아래 산 입구에 내려다 놓는 편이 마음이 편할 것같아서

산 아래로 차를 끌고 내려 가고 있습니다

기껏 끌고 올라갔다가 다시 끌어다 놓고 40분을 걸어가려니

뭔가 손해를 보는 기분입니다

아예 처음부터 세워 놓고 걸어갈 걸 그랬나 그런 생각을 하다가

앞날에 무슨일이 생길줄 누가 알겠나요

사는게다 그런거지

 

 

 

 

 

그래도 매일 밤 열시가 넘어서 지나던 길을

오늘은 밝을때 지나가 봅니다

그래도 온도는 영하 1도 밖에 안되네요

 

 

 

 

 

 

 

차를 산아래 세우고

걷기 시작하는데 하늘이 걷히기 시작하면서

달이 고개를 내밀고

별도 초롱초롱합니다

단 30분앞을 못 내다보는 멍청한 인간

그냥 겁내지 말고 그냥 버티어 볼걸 그랬나

 

그런데 산속에 살면

아무도 도와 주는 사람이 없으니 혼자서 모든것을

감당해야 합니다

어떻게 되겠지라는 생각보다는

어떻게든 스스로 해결해야지라는 생각으로 바뀝니다

조금이라도 걱정이 된다면

미리 미리 대비하며 사는게 좋습니다

 

달빛에 눈길을 걸어 집으로 갑니다

 

'혼자살아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농사준비  (0) 2014.03.17
내리막길  (0) 2014.03.14
출근길  (0) 2014.03.06
병아리  (0) 2014.03.03
봄이 오네요  (0) 2014.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