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댁 창문 비닐치기 어머니가 안계시지만 늘 하는일은 같습니다 어머니댁에 도착하면 문을 열고 인사를 드립니다 어머니 저왔어요 오늘은 축사 벽치고 토마토 넝쿨 정리하고 축사 건조기도 벽치고 나면 한쪽으로 옮기려 해요 시간이 나면 창문에 비닐도 칠께요 어머니 손때가 뭍은 물건들을 보면서 가끔 눈.. 혼자살아가기 2015.11.02
수확의 기쁨 참외는 두개쯤 따 먹었는데 풀숲에 어디있는지 몰라서 반은 골아서 버렸습니다 파란 고추는 빨간 고추 따다가 가지 부러트린걸 모은것인데 많이 맵습니다 가지도 하나따고 먹는 사람들이 없으니 그냥 수확하는 기쁨 뿐입니다 작은 농사를 짓는 것은 그렇습니다 열매를 수확해도 줄곳도 .. 혼자살아가기 2015.09.07
김매기 어머니가 생전에 농사 지으실때 도와 드리러 가면 꼭 하시는 말씀이 있으셨습니다 풀 참 징그럽다 여자들이 징그럽다라는 말은 지네나 바퀴벌레를 볼때 쓰는 단어일텐데 풀을 보면서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농사를 지어보니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풀에 대한 생.. 혼자살아가기 2015.06.30
기다리는 것들 매년 겨울이 되면 봄을 기다립니다 봄이 좋은 이유는 눈길을 걷지 않아서 좋고 장작을 패지 않아서 좋고 방에서 태우는 장작불 냄새때문에 눈물 흘리지 않아서 좋습니다 겨우내 움추려 들었던 모든 생명들이 새로운 삶을 향해 힘차게 솟아 오르는 정말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가장 좋.. 혼자살아가기 2015.01.17
옥수수와 들깨 어머니 텃밭이십니다 올봄에 옥수수 애쓰고 심어 드렸는데 잘 기르셨네요 늘 생각하는 것인데 여자에서 어머니로 입장이 바뀌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화하는 가 봅니다 평생을 낫을 갈고 기계를 고치고 집을 짓는 사람인 자식한테 낫을 갈아 달라는 말을 하시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 궁.. 혼자살아가기 2013.07.22
어머니와 염화칼슘 어머니댁도 눈이 제법 내린채로 녹지 않아서 다니시는데 많이 불편해 하십니다 나름 눈이내릴때마다 치우셔서 다니는 길은 눈이 없지만 큰길까지는 눈이 그대로 쌓여 있어 주말에 가면 눈을 치워드리곤 합니다 오두막집 올라가는데 눈이 많으면 이장댁에 시에서 가져다 놓은 염화 칼슘.. 혼자살아가기 2012.12.14
토종닭의 전멸 며칠전에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닭이 무엇엔가 모두 물려 죽었답니다 도시 근처에 계시는데 전형적인 도시근처 시골입니다 닭을 기르십니다 달걀 드시자고 기르시는데 약 20여마리 됩니다 닭장을 두곳에 만들어 드렸는데 한쪽은 동물침입에 대비해 아래부분을 철망으로.. 혼자살아가기 2012.01.06
어머니 이 나이에 엄마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평생을 허리가 꼿꼿하시고 당당하실줄 알았는데 어느날 갑자기 허리가 굽으셨다 갑자기는 아니겠지 차츰 저리 되신걸 중간에 아프다는 말을 한마디도 안하신거겠지 아파트가 답답하실까하여 시골에서 편하게 사시라고 조그만 집에 돌밭이 조금 붙은 땅을 사드.. 혼자살아가기 2009.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