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겨울이 되면 봄을 기다립니다
봄이 좋은 이유는
눈길을 걷지 않아서 좋고 장작을 패지 않아서 좋고
방에서 태우는 장작불 냄새때문에 눈물 흘리지 않아서 좋습니다
겨우내 움추려 들었던
모든 생명들이 새로운 삶을 향해 힘차게 솟아 오르는 정말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가장 좋아하는 눈부신 연초록의 새싹들을 볼수 있어서 좋습니다
살면서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이 언제인가 하고 생각해 보면
젊은 날 어느 봄날 어떤 순간에
햇살 찬란한 그 순간에 나무에 돋아나는 초록의 작고 여린 잎사귀들 뒤로
빛나는 햇빛을 보았을 때 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때는
봄날의 나무의 새싹이 초록으로 빛나는 때인 것 같습니다
이번 봄은
유달리 간절하게 빨리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많이 아프신데 추운 겨울이 어서 지나 가기를
그리고
새 생명이 가득한 봄을 한 해 더 보실 수 있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