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닭이 무엇엔가 모두 물려 죽었답니다
도시 근처에 계시는데 전형적인 도시근처 시골입니다
닭을 기르십니다
달걀 드시자고 기르시는데 약 20여마리 됩니다
닭장을 두곳에 만들어 드렸는데
한쪽은 동물침입에 대비해 아래부분을 철망으로 돌렸는데
다른 한곳은 그냥 일반 망으로 돌렸더니
산짐승이 뚫고 들어와 모두를 물어 죽였습니다
보통분들에게는 닭이 죽은 거지만
어머니게는 그냥 닭이 죽은게 아니란걸 저는 압니다
달걀을 어미닭이 품어 까 놓은 병아리를
방안에 데려다가
따뜻한 곳에서 키워 다시 닭장에 가져다 놓은
그런 닭들인것입니다
애완동물에 가까운 것입니다
그 속상함과 서운함을
저는 압니다
그게 힘들어서 산속에서 동물을 기르지 않습니다
정들었는데
제가 없는 동안에 그 동물이 어떤 이유에서라도 죽게 되면
정말 속상한걸 몇번 경험했었으니까요
다행히 철망으로 두른 닭장은 오골계 4마리가
무사합니다
이젠 봄이 될때가지 닭을 안기르시겠답니다
그러시더니 어젠 전화를 하셨습니다
이웃에서 닭을 몇 마리 주셔서 오골계와 같이 넣으셨답니다
이말의 의미가 구멍뚫린 닭장을 수리했으면 한다는 뜻인지
그냥 그렇다는걸 알려주는 의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제는 닭장용 철망을 주문했습니다
주말에는 시간을 내서 어머니 닭장을 고쳐 드릴까 합니다
그곳이 어떤 곳이든지
시골에 살면 몸이 한순간도 그냥 있을수 없는 곳입니다
움직이는게 싫으시면
춥거나 더운게 싫으시면
시골에 사시는게 더 힘들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