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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에 대한 고민

산끝 오두막 2012. 1. 6. 09:40

요즘은 공구를 정리 하다가

효용가치에 대한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황토벽돌기계는 140만원 정도를 주고 구입을 했습니다

사용하기는 했지만 좋은 황토 흙이 없어서 벽돌집은 짓지를 못했습니다

처마 아래서 잠을 잠니다

장작 쪼개는 기계로 개조를 할까하다가 그냥 원형을 유지 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다시 사용하게 되더라도 그편이 나을 거라는 생각에서

원형을 훼손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 공구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집을 지을때 쓰는 공구와 집을 유지하면 살아갈때

쓰는 공구는 확연히 다른 것입니다

 

그것은 아이를 기를때도 마찬가지 일것입니다

어릴때 쓰던 세발자전거

킥보드

롤러스케이드,브레이드

혹 언제 쓸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지고 있게 되는 것들

 

그런 공구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타카건 세종류

전기대패, 지그톱, 벽돌기계, 충전드릴세개, 측량기계레벨, 커터기세개,

빠루4개,시누3개,용접기두개

전기드릴 두개, 몽키스패너 다섯개, 망치 종류별로 5개 끌

복스알 세스별 두 상자,바이스플라이어세개,파이프렌치크기별로 세개,

각종 전기 테스터기,수도파이프용 절단기,동파이프절단기,포크레인,세레스

 

끝이 없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공구들이 필요해집니다

이 공구들도 어느 시기가 지나면 그냥 잠자게 될 것들이겠지요

 

가끔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무엇을 만들거나 고치기 위해서 공구를 쓰는 것인지

공구를 쓰기 위해서 무엇을 하는 것인지

 

삶에는 몇가지 유형이 있는것 같습니다

 

머릿속으로만 즐기고 눈으로만 즐기는  삶

생각을 하면 몸으로 실행을 하며 결과물에 즐거움을 느끼는 삶

 

아마 후자의 삶을 살게 되다 보니

공구에 대한 욕심이 점점 많아져서 이제는 공구 자체가 목표가 된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잘 안쓰는 공구를 처분하거나 정리하고 싶다가도

또 필요하면 다시 사야 하는데 그냥 가지고 있자 하기도 합니다

 

없으면 좋은데

영하 20도가 넘어 꼼짝을 못하니

쓸데 없이

별 고민을 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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