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어릴적 학교에서는
자연이라는 과목이 있었다
나무의 생김새 나이테 광합성 호흡작용등을 배우면서 참 신기했다
물론 기계의 원리도 신기했고
수학문제도 신기했다
사과나무가 땅속에서 무엇을 뽑아내는데
달콤하고 맛있는 과일이 열리는지도 신기했고
아무것도 없다는데
하늘 파랗게 아름답게 빛나는 것도 신기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나무가지가 살랑거리면서
얼굴이 시원해지는 바람도 신기했다
단지 내가 가진 자연시간의 지식은
꺽꽂이 되는 나무는 버드나무 개나리 정도라고 배웠다
그리고 오랜시간동안은
기계에 매달렸고
기름 한바가지면 몇시간을 움직이는 기계의 원리를
알게 되었을때도 신기했다
공부하면 알게 되는구나
그래도 그 전문가 지식의 깊이에는
비교할 바는 아닐것이다
어머니는
가끔 아무 나무나 잘라서 꺾곶이 해 놓으시고
죽었다고 하시면서 다시 시도 하는걸 보고
속으로 그런적이 있다
어머니 꺾꽂이는 버드나무나 개나리만 되는거에요
다른 나무는 아무리 해 보셔도 잘 안될거에요
자연시간에 그렇게 배웠습니다
라고 가르쳐 드리고 싶었다
초등학교때의 간지러운 지식도 지식이라고
누굴 가르치려 한다는 생각이
지금 생각해 보면 우스웠다
짧은 지식이 나은걸까
아예 모르면서 무엇이든 시도 해보는게 나을까
요즘은 나무기르는 방법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거의 모든나무가 꺽꽂이가 되는구나
경지삽 , 녹지삽의 방식차이와
온도차이 영양의 차이 나무의 차이가 있을뿐이지
되는 건 거의 모든나무가 되는구나
갑자기 내가 한심해 졌다
얼만큼을 알아야 되나
이 넓고 막막한 지식의 세계에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하며 내 자신이 한심해지지 않으려면
매일 죽어라고 노력하면 한심한게 좀 나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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