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저 앞이 밭이다
50년 전이야기일거란다
지금은 지적도에만 밭이다
나 저 나무밭이 더 좋다
왜 옥수수를 심으면 밭이라고 하고
그냥 나무가 크게 놓아두면 밭이라고 안할까
내겐 옥수수나 고추보다 그냥 크는 저 나무가 더 좋은데
비료 안줘도 되고 거름 안줘도 되고
봄에는 가끔 두릅도 따 먹고
여하튼 내겐 밭이므로
난 농사를 짓는다고 할수 있다
거름주고 약치고 안해서 남들이 밭이라고 안하려나
살짝 어거지가 있지만 여하튼 내겐 농사짓는 밭이다
이건 통나무집 앞 산뽕나무다
오디라고 보기엔 정말 빈약한데 보통의 오디의 반에반도 안된다
입에 넣으면 오디보다 파란꼭지가 더 많이 씹힌다
그래도 내겐 뽕나무다
가지도 치고 그늘 아래서 쉬기도 한다
이것도 기르는 것이므로 나는 농사를 짓는다고 할 수 있다
이것도 살짝 어거지 같이 느껴진다
그렇다면
이제는 진짜 남들이 농사를 짓는거라고 볼수 있는 모습을 봐야겠다
옥수수다
상추는 8개 옥수수는 20개 토마토 3대 고추 4대 -아쉽게 한대가 죽었다-
그옆에 그냥 풀처럼 보이는게 땅콩이다
어머니간 5포기 주셨는데 제법 잘 살았다
이정도면 난 농사꾼이라고 볼수도 있다
난 한게 없다
아침에 나가서 한번 들여다 보는게 전부다
잘 잤냐 하는게 전부지만
약 도안치고 거름도 못주지만 알아서 잘 크고 있다
내겐 그옆의 싸리나무나 개망초나 옥수수나 다 기르는 풀중에 하나이다
오늘 아침식사이다
상추잎 열개 된장 하나
끝
혹여 아니 왜 저렇게 먹어하지 마시고
남자니까
귀챦으니까
혹은 채식주의자 일까
혹은 건강을 위해 야채를 주로 먹나봐
등등 으로 그냥 편하게 생각하시면 좋겠다
배 안고프면 된거니까
그래도 난 맛있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