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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농사를 짓는다

산끝 오두막 2011. 6. 23. 11:58

원래는 저 앞이 밭이다

50년 전이야기일거란다

지금은 지적도에만 밭이다

나 저 나무밭이 더 좋다

왜 옥수수를 심으면 밭이라고 하고

그냥 나무가 크게 놓아두면 밭이라고 안할까

내겐 옥수수나 고추보다 그냥 크는 저 나무가 더 좋은데

비료 안줘도 되고 거름 안줘도 되고

봄에는 가끔 두릅도 따 먹고

 

여하튼 내겐 밭이므로

난 농사를 짓는다고 할수 있다

거름주고 약치고 안해서 남들이 밭이라고 안하려나

살짝 어거지가 있지만 여하튼 내겐 농사짓는 밭이다

 

           

 

 

 

 

이건 통나무집 앞 산뽕나무다

오디라고 보기엔 정말 빈약한데 보통의 오디의 반에반도 안된다

입에 넣으면 오디보다 파란꼭지가 더 많이 씹힌다

그래도 내겐 뽕나무다

가지도 치고 그늘 아래서 쉬기도 한다

이것도 기르는 것이므로 나는 농사를 짓는다고 할 수 있다

이것도 살짝 어거지 같이 느껴진다

 

 

 

 

그렇다면

이제는 진짜 남들이 농사를 짓는거라고 볼수 있는 모습을 봐야겠다

옥수수다

상추는 8개 옥수수는 20개 토마토 3대 고추 4대 -아쉽게 한대가 죽었다-

그옆에 그냥 풀처럼 보이는게 땅콩이다

어머니간 5포기 주셨는데 제법 잘 살았다

이정도면 난 농사꾼이라고 볼수도 있다

 

 

난 한게 없다

아침에 나가서 한번 들여다 보는게 전부다

잘 잤냐 하는게 전부지만

약 도안치고 거름도 못주지만 알아서 잘 크고 있다 

내겐 그옆의 싸리나무나 개망초나 옥수수나 다 기르는 풀중에 하나이다

 

 

 

 

오늘 아침식사이다

상추잎 열개 된장 하나

혹여 아니 왜 저렇게 먹어하지 마시고

남자니까

귀챦으니까

혹은 채식주의자 일까

혹은 건강을 위해 야채를 주로 먹나봐

등등 으로 그냥 편하게 생각하시면 좋겠다

배 안고프면 된거니까

그래도 난 맛있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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