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살면
몇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
그냥 나열만 해보면
밤에 불을 켜 두면 나방이 엄척나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 나방은 머리에 앉거나
몸에 달라붙는것도
별게 아닌것 처럼 느껴진다
그냥 익숙하게 피해 다닌다
개미가 집에 쳐들어 오면
잘때 물기도 한다
참 오래 가려운데 이것도 별게 아닌것 처럼 느껴진다
고도가 좀 있어서
모기가 거의 없고 있어도 신통치 않으니
이것도 물려도 별 느낌이 없다
온몬에 이것저것들에세 물린 자국이
늘 피부가 여기저기 빨갛지만 별 느낌이 없다
문제는 쥐인데
이렇게 말을 바꾸어 써보면 지금부터 왜 고민하는지를 알게 될것 같다
쥐- 없애야 할 존재 전염병을 퍼트리고 번식력이 강하며 인간에 유해한 어쩌구 저쩌구
다람쥐-느낌이 어떠실까 -산골짜기 다람쥐 아기다람쥐 도토리 입에 물고 소풍을 간다
이쁘고 귀엽다
하늘다람쥐- 천연기념물이던가 보호동식물 1종이던가 여하튼 귀한 동물인데
내가사는 집에는 세 쥐가 다함께 산다
다람쥐는 낮에 다니고
쥐는 밤에 나오고
하늘다람쥐는 밤에 천정이나 기둥에 붙어 있다
물론 박쥐도 나방 잡아 먹느라 밤에 활개를 친다
처음에는 쥐를 잡고 싶었다
쓰레기를 최소화 하고 음식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주변을 청결하게 하면 쥐가 없을 거란 나의 예상은 빗나갔다
원래 쥐라는 동물은 인간의 쓰레기로 사는 동물이 아니었으니까
처음에는 쥐를 잡자고 생각을 했었다
다용도실에서 무엇인가를 밤늦게까 만들다 보면
두세마리가 기어나와 까만 눈으로 빤히 쳐다 본다
처음 보는 인간이란 동물이 무섭지 않은가 보다
선입견에 징그럽고 화가나고
- 왜 화가 나는지 나도 잘모른다 -
며칠간을 쥐 덫이나 쥐약 끈끈이를 생각했다
얼른 잡지 않으면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생쥐떼가 될거 같았다
드디어 하루는 쥐끈끈이를 사왔다
-판대기에 강력본드가 있어서
쥐가 붙으면 절대로 덜어지지 않는다 꼼짝 못하고 죽는다-
너희들은 다 죽었어
전염병을 퍼트리고 인류에 적인 너희들은 죽어 마땅하거든
쥐가 많이 다니는 길목에 설치를 하고
돌아 섰는데
예전의 하늘다람쥐가 기둥에 매달려서 그 까만 눈으로 나를
빤히 쳐다 보고 있는게 눈에 들어 왔다
봄에 하늘다람쥐 집을 건드려서 새끼를 돌려 주고 미안해 하다고
사과 했던 그 하늘다람쥐가 빤히 쳐다보고 있다
끈끈이쥐체포가
쥐가 아닌 다람쥐나 저 하늘다람쥐가 달라 붙어
죽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
갑자기
선입견이 생각났다
쥐나
다람쥐나
하늘다람쥐나
다 쥐 쟎아
왜 난 쥐만 미워하지
다람쥐나 하늘 다람쥐는 예뻐하면서
쥐를 보면 왜 화를 내고 죽이려하지
쥐가 날 문것도 아닌데
어떻게 보면 가끔 상한 음식찌꺼기도 깨끗이 먹어 치우고
정리도 잘하는데
그래 그냥 같이 살자
니들있는데 내가 들어 온거니까 내가 좀 참는게 맞는거지
미안하다
끈끈이는 치웠다
주변 정리를 잘하고 음식물쓰레기를 주의하면
내셔널지오그래픽마냥 번식은 못하겠지
조금 만 더 있으면 부엉이식구들도 올텐데
니들끼리 알아서 살고 죽고 조정해 가면 살으렴
나도 그냥 참고 이렇게 살아갈테니까
자는 곳에나 들어 오지 말으렴
자는데 깨물리는건 별로다
개미는 어떻게 좀 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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