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분이 버리는
하우스 대가 있으니
쓰려면 가져 가라고 합니다
아이고 저는 감사하지요
남은 버리는 것인지 몰라도
제게는 참으로 고마운 선물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주지 않는데도 제 맘대로 남들이 버린것이라고 생각하고
가져가시는 분들 많습니다
밭둑에 녹슨 경운기 싣고 가시는 도둑님들도 있고
이 하우스대 제일 큰 비닐하우스 규격의 하우스대입니다
봉고차에 싣는것 만만치 않은 길이와 크기입니다
차라리 일자대로 길면 운반이 편하지만
구부린 상태로 싣자면 쉽게 싣지 못할겁니다
가져가라고 이야기해준 순간부터 어떻게 하면
봉고차에 싣고 갈수 있을까
계속 생각해 왔습니다
일단 계곡 아래에 오랫동안 방치한 상태라 칡에 나무에
풀에 각종 비닐파이프에 얽히고 구부러지고
꺼내기조차 힘든 상태입니다
이런 음침하고 축축한 계곡 숲에는
모기가 왜 이렇게 많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하우스대 꺼내다가 모기등살에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서 하나씩 끌어 올려 길에 정리했습니다
자 실어 볼까요
머리를 써야지 될 것같습니다
옆으로 실으면 좁은 임도에 나무에 걸려서 문제가 될테고
세워서 실으면 좋겠는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해서
잘 싣고
오두막까지 왔습니다
하우스대를 내려 놓으려는 곳에 갤로퍼가 있어서
치우려고 문을 열었는데
온통 개미투성이 입니다
문틈마다 알을 낳고 집을 짓고 난리도 아닙니다
아니
개미가 차에다가 집을 짓는다고
이런 한자리에 너무 오래 서있었나 봅니다
딴 곳에 옮겨 놓고 문짝을 다 열어 두었습니다
그렇개 하면
순식에 알을 가지고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하우스대 내려 놓고
빵꾸 때우고
오늘은 그냥 좀 쉬어야 할까 봅니다
피곤해서 그런지
입술이 부르텄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