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궁금한 것이
제비는 왜 꼭 사람집 처마 아래에 집을 지을까
다른 새들은 모두 사람을 피해서
산속이나 숲속이나 은밀한 곳에 집을 짓는데
제비는 그러지 않는 이유가 뭘까
왜 사람을 안무서워 하지
사람들이 자기들을 해치지 않는다는 것을
아주 오랜시간 습득한 경험의 결과일거야
만약 누군가가
이 제비 정력에 좋다고 소문내고
제비를 잡아 먹기 시작하면
사람집 처마아래 집 안짓게 되겠지
그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
새 입장에서 보면 처마아래가
아주 집짓기 좋은 곳이기는 할거야
현관 입구에 처마를 만들었는데
처음에는 현관문이 젖는 것을 막고
겨울에 눈내리면 문 열자마자 눈속에 푹 빠지는것을 막으려고
처마를 달았는데 아주 좋으네요
원두막이나 파고라는
만들대는 ㅁ춱이나 자주 쓸것같아서 만들어도
사실은 거의 거의 쓰지 않게 됩니다
그래도 산속에 집을 지으면 누구나 하나쯤 갖고는 싶을테니
만드는 것을 말릴 필요는 없습니다
안쓰면 나중에 뜯으면 되니까요
그런데
이 현관 앞 처마는 처음에는 별 생각없이
만들었는데 늘 나와 앉아서 차도 마시고
별도 바라보고 비내리는 경치도 구경하고
산비탈이라 경사가 심해서
돌을 쌓고 흙을 채울까
고민을 하다가 버리는 조립식 판넬과 거푸집를
돌을 고이고 그냥 놓았습니다
바닥에 쓸만한
자재가 생기면 깔끔하게 다시 만들어 놓아야지
없으면 그냥 쓰면 되고
자는 시간 빼고
일하는 시간 빼면 거의 이곳에 앉아 있습니다
이곳에 앉아 이런 저런 생각도 하고
계곡아래 경치도 보고
아주 좋아 잘만들었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마와 치마는 무슨 관계가 있는건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