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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시장

산끝 오두막 2013. 7. 23. 09:37

 

산끝분교를 운영할때

생각했던 것들이 몇가지 있었는데

하지 않았었습니다

 

이유는

돈을 벌려고 하는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 였는데

그말이 참 재미있는 의미를 지녔습니다

돈을벌지 않으려면 뭐하러 산끝분교라고 펜션같은것을 하겠나

그냥 분교에 조용하게 손님 안받고 혼자 살면 되지

 

다시 이말을 정리하면

돈을 벌어 호위호식하는게 아니라

그냥 분교임대료 내고

먹는 주부식 사는 정도면 되겠다는 나름 소박한 기준이어서

돈을 벌지 않아도 되겠다란 생각을 했었고

더 큰 의미는 산속에 살아보니 정말 좋아서

돈이 없어 좋은 펜션이나 콘도에 못가는 가족들이나

정말 조용하게 있고싶은 연인들이나  어린아기가 있는가족들을 

대상으로 하면

돈은 안벌려도 유지는 되겠구나

그리고 그 돈 없는 가정이나 연인들도 이런 곳을 자기집처럼

마음대로 다니면 참 좋아하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임대료에도 미치지 못하게 되자

틈새 시장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틈새시장  1

대규모 학교나 큰 회사들이면 돈이 많으니 이런 곳에 오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중급교회 이하의 청년부 학생부 모임은 적당합니다

 

틈새시장 2

동네에 축사 빈것이 있다면 중간기둥을 제거하고  실내 족구장이나

배드민턴 장을 만들어 동호회를 유치하면 되겠다

 

틈새시장 3

주변에 좀 넓은 부지가 있다면 테니스 코트를 두세면 조성해서

테니스 동호회를 유치하면 되겠다

 

틈새지장 4

동네에 노는 땅이 좀 있다면

좀 멀어도 텃밭개념으로 몇평씩 임대를 하면 좋겠겠다

 

틈새시장 5

펜션 방하나씩을 그냥 일년 사용료 얼마에 그냥  키를

주어도 좋겠다

 

물론 어느것 하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생각만 해 본것들입니다

 

산끝분교를 시작할때 처음 생각은 분명했습니다

돈을 벌기 보다는

분명히 저같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고

조용한 어디라도 가서 단 며칠만이라도 주인이나 관리인 눈치 안보고

정말 내집처럼 편안하게 쉴수 있는 곳을 만들자  

그런 분들이라면

분명히 시설을 자기집처럼 이용하시고 정말 개끗하게

관리하시고 가 주실 것이다

그 말은 맞았습니다

안그러신 분들도 몇 분있었지만

많은 분들이 그렇게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두가지를 실수를 했습니다

 

전기와 물

이 두가지는 아무리 말씀 드리고 설명하고 부탁해도

부족했었습니다

왜 그런가 생각해 봤는데

물없고 전기없는 곳에서 익숙한 제가 아껴 쓰셔야 합니다라는 기준과

풍족한 곳에서  쓰시던 분들의 아껴쓴 다는 기준이 크게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산끝 오두막은

운영하지 않습니다

아주 작은 월급이라도 수입이 있기 때문에

그냥 처음 생각처럼 혼자 조용하게 산속에 사는 즐거움을 누릴수 있기때문입니다

 

돈을 벌어야 할때는

틈새시장을 많이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하면 혼자 피식 웃고는 합니다

 

혼자도 잘 제어 못하고

마음도 잘 조정 못하는주제에

틈새시장

남에게 네가 무엇을 해 줄수 있다는 거야

 

산속에서는 사는 것도 버겁습니다

그런 곳에 도시에서 풍요롭게 사시던 분들이 오시면

지내시기가 참 힘듭니다

 

누군가 오시겠다고

연락은 주셔서 옛날 생각이 나기에  잠시 글을 써 보았습니다  

 

누굴 오시라 그럴만한 곳이 아닙니다

보실만한 것도

하실만한 것도 없고

지금은

방문객을 받지 않습니다

 

처음 생각은 어땠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냥

혼자 집짓는 것에 대한 글을 쓰고

그 것을 알려 드리는

산끝오두막일뿐 입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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