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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끝 오두막 2016. 2. 16. 13:08

 

요즘은 한겨울이라 야근하는 날이 많습니다

야근은 보통 10시까지 하는데

차가 집 위에 임도까지 가면 50분 정도 걸리고

중간에 임도 입구에 차를 세우고 걸어가면

보통 1시간 10분 정도 걸리게 됩니다

 

어제는 눈이 내린 길을 그냥 차를 끌고 올라갔습니다

사륜인데

머드타이어 인데

오랫만인데

체인도 있는데

 

그런데도 임도 중간 급경사에 도착하니

체인 치기는 싫고

내일 내려 올때를 생각하니 아득하고

 

눈을 치우기로 했습니다

밤 10시 40분인데 간혹 구름사이로 보이는 반달 달빛으로

임도에 눈을 치우고 있습니다

 

 

 

 

임도 눈을 다 치우는 건 불가능하니

바퀴 두자리만 치우는데도 한시간이 걸렸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11시 반이 되었고

이젠 또 장작난로에 불을 피워야 합니다

불을 피운다고 금방 따뜻해지는 것도 아니니

그동안에 장작을 방안에 좀 가져다 놓고

청소도 좀 하고

약간 녹은 물로 양치와 고양이 세수를 하고

방안이 따뜻해 질때까지 난로 앞에서 불을 쬐고

옷을 갈아 입을 만큼 따뜻해져서

옷을 갈아 입고 시간을 보니 1시가 넘었습니다

 

이젠 쌀을 씻고

찜질팩에 끓는 물을 넣어서 이불속에 집어 넣어 놓고

잘 준비를 해야 합니다

찜질팩에 물을 넣어서 수건으로 잘 싼다음

이불속에 넣어두면 발 쪽이 따뜻해져서

밤에 혹시 난로 불이꺼져고 아침까지 따뜻하게 잘 수 있습니다 

 

 

 

 

 

눈이 많지는 않은데

차가 임도를 오르기는  편하지 않고

그런다고 걷자니 사륜구동 스노우타이어 끼운게 아깝고

여하튼

출퇴근이 참 애매한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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