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은 비가 내립니다
아마 오두막에는 눈이 내리겠지요
역시 눈이 내립니다
그냥 소복하게 내리는 눈이 아니고
눈보라가 몰아칩니다
눈보라 치는 산속 임도를 밤 11시에 걷고 있습니다
눈있는 높은 산을 가보고 싶거나
야간 겨울 산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날씨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30 분 정도를 걸으면
땀이 나기 때문에 외부 점퍼를 잠그지 않고 열어 놓고
걷게 되지요
등산할때 비오거나 눈내리면 우비보다는
우산쓰는 걸 좋아하는데
이렇게 눈보라가 심하면 우산도 못쓰고 걷게됩니다
괜히 우산을 들고 왔네
한손에는 우산
한손에는 랜턴
다른 주머니에는 생수한통
얼굴에는 눈보라
발에는 장화
이런날을 등산화보다 장화가 제격입니다
장화 참 좋은데
겨울 설악산에 내가 장화를 신고 올라가면
사람들이 뭐라할까
아니면 아무 말도 안할까
궁금해졌습니다
집에 잘 도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