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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산끝 오두막 2016. 2. 25. 16:26

 

보름달이 조금 찌그러졌습니다

이번달은 내내 걸어서 출퇴근 하고 있습니다

밤 10시에 퇴근하고 눈보라 치는 산속길을 걸을 때면

가끔은 지금  난 뭘하는 거지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하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 생각들은 후회스럽다는 의미의 생각들은 아닙니다

 

사실은 너무 좋습니다

달빛아래 찬바람속에 어둠속에서 양팔을 벌리고

아주 차갑고 상쾌한 바람을 온몸으로 받으며

걸을 수 있어서 아직은 건강해서 너무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무 하나 하나를 바라보면서

오늘도 잘  지냈니 하며 안부를 전하기도 하고

어두운 솦속에 마른 나무가지를 부러트리면 걷는 동물들에게

안부를 묻기도 합니다

오늘은 무얼했니

뭘 좀 먹기는 했니

 

달빛이 환하니 손전등 없이도 산책하듯이

두팔을 저으면서 내맘대로 거를수 있어서 밤길도 즐겁습니다 

  

 

휴대폰 후레쉬를 쓰니 경치가 이렇게 나옵니다

 

 

 

 

 

후레쉬를 안쓰면 이렇게 나오네요

 

 

 

올해는 눈이 많이 내린것은 아닙니다

겨울내내 편안하게 차를 가지고 다녔고

눈이 많이 남아 있는 곳도 사륜구동에 스노우 타이어로

차가 못다닐 정도는 아닌데

 

집가는길 임도 입구에

작년에 마을 간이 상수도 여과지와 저수탱크가 생겼습니다

올겨울에 이 여과탱크에서 물이 넘치게 되었는데

넘치는 물이 길로 내려가면서 두텁게 얼음이 얼어서

차가 못다니게 되었습니다

 

내심  올해는 눈도 없고 해서

내내 차를 가지고 다닐수 있을거라 좋아했는데

산다는 것은 그러네요

자기 마음대로 되는 것은 없으니까요

 

계속 물이 넘치는 중이고

얼음 두게도 30센티가 넘는데다가 그늘지역이어서

왠만해서는 3월말까지 안 녹을 겁니다

 

겨울내내 안 걸었으니

봄에라도 걸으라는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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