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에서 여명이 밝아 오네요
걸어서 출근 하려면 조금 일찍 출발해야 합니다
오늘도 임도 중간에서 갈등을 합니다
임도를 따라 걸을까
산을 질러 내려갈까
퇴근 할때는 주로 길을 따라 걷습니다
깜깜한 밤에 숲속을 걷는다는 것이 위험하거든요
밝은 새벽이라고 해도 길도 없는 눈 쌓인 산비탈을
질러 내려가는 것은 편하지는 않은 길이어서
어느쪽으로 갈까 잠시 고민을 합니다
징박힌 장화를 신었으니
안미끌어 질거야 하고 산 비탈을 질러 내려 가려고 합니다
봄에는 산비탈은 위험합니다
겉은 살짝 녹아서 질척거리며 미끄러운데
표면만 녹고 속은 얼음인 경우가 많아서 조심스럽게 다녀야 합니다
중간쯤 내려와서 올려다 보며
이참에 등산로를 만들어러 볼까 그런 생각도 잠깐 해 봤습니다
아직 한참을 내려 가야 하네요
미끈거려서 허리에 힘도 많이 들어 가고
찬바람에 얼굴이 얼어서 가끔 나뭇가지에 긁히면 참 아픕니다
이건 뭐 출근길이 유격훈련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멀리 돌아 걷는것 보다는 시간이 반쯤은 절약 되니까
조금 늦었을때는
산비탈을 질러 내려가는 것이 좋기도 합니다
드디어 차에 도착했습니다
출퇴근 차라기 보다는 제설차에 가깝습니다
넉가래에 눈삽에 빗자루가 실려 있습니다
차에 타면 장화에 오리털 파카에 방한모에 스키장갑등
한꺼풀을 벗습니다
출근할때 방한모에 오리털 파카에 스키장갑에 장화를 신고 출근하면 웃길테니까요
양지 바른 산비탈에 출장을 갔는데
깊은 숲속에 누가 제를 지내던 작은 사당같은것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산신이있다고 믿어서 산속에 이런 것들이 많이 있었는데
마을 입구에는 서낭당도 있엇고
지금은 다 미신이라고 아무도 안 믿습니다
고목에 버섯도 예쁘게 달려 있어서 사진을 한장 찍어 보았습니다
오늘도 하루가 이렇게 지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