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을 갔습니다
산속에 산책로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름이야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둘레길
산소길
오름길
하늘길
비탈길
이름은 달라도 같은 것은 한가지 입니다
산속에 오솔길이라는 거지요
처음에 누군가는 길없는 곳을 가게 될것이고
그 다음에 누군가는 이곳에 길을 만들게 될 것이고
길이 다 만들어지면 그냥 보통사람들이 산책하는 길이 될겁니다
물이 고여 있다가 흐르는 곳은
아직 얼지는 안았습니다
이제는 녹기 시작하겠지요
그래도 산속은 바람부는 곳은 춥습니다
그냥 걸어가는것도 아니고
길을 만들어가면서
리본을 매달아 가면서
경사도와 입목도를 조사해 가면서
어디로 가면 좋을지 생각도 해 가면서
2 키로미터를 길없는 곳을
비탈을 절벽을 기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곳을 출장을 다닐때는
청바지가 제일 좋습니다
가시덩쿨에 걸리거나 나무가지에 걸려도 찢어지지 않고
미끌어져도 안 뚫어지고
신통치 않은 발목과 허리와 팔굼치 때문에
자꾸 비탈에서 미끌어져 넘어집니다
지나온 길에는
다음 팀이 길을 잘 따라오게 리본을 매고
낙엽에 미끌어지지 않게 낙엽도 발로 좀 치우고 지나갑니다
산 능선 넘어로 산책길을 만들었는데
나이드시고 조금은 약하신 분들이 너무 힘든 노선이라고 해서
산비탈 측면으로 고도를 낮추어서 새로 개설하려 합니다
호수 맞은 편에 산비탈에 어슴프레 길이 보이시나요
저 높이로 산책로를 내려 합니다
지금 내는 산책로를 마무리 하면 호수양쪽 같은 능선으로 산책로가 완성되게 됩니다
산을 넘어오는 기존 산책로에 도달했습니다
누군가는 그럴수 있습니다
그러면 처음부터 그렇게 만들지 그랬어
그러지 않았으면 합니다
처음에는 누구나 다 잘하느라고 할 겁니다
그런데
돈이 없거나
능력이 없거나
잘못 판단하거나
그런걸 일일이 탓하면 안됩니다
잘못된 거라면 얼른 인정하고 바로 고치려고 노력하면 될텐데
계속 처음에 잘못했다는 이야기만 합니다
자꾸 그러면 아무도 무엇인가를 안할겁니다
고도가 낮아서 호수 근처가 호수에 내려와 봤습니다
몸이 안쑤시면 마구 달려보고 싶은데요
미끄럼도 타 보고 싶고
춥기도 춥고 콧물도 나오고 맨손으로 작업을 했더니 손도 시리고
다음팀이 올때까지 대기중입니다
숲이 건조하니 불을 피울수도 없고
바람이 안부는 쪽 양지에 눈없는 곳에 낙엽 잔뜩 모아서 깔고
쪼그리고 앉아서 한시간을 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구름이 가득해서 해도 없고 바람도 불고 춥네요
점심도 못 먹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