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살짝 야근을 하고 퇴근중입니다
야근을 해도 눈이 많이 없어서
집 근처까지 차를 가지고 갈 수 있으니
마음에 큰 부담은 없습니다
추운 날에는 열시까지 야근하고
눈길을 차를 끌고 30분을 걷고 11시반에야
집에 들어가면 많이 힘이 듭니다
불을 피우고
물을 녹이고
잘만큼 따뜻해 지려면 한시간 반은 불을 때야 하니까요
보름달인가 봅니다
산위로 둥실 떠오른 보름달이 너무 예쁩니다
어머니가 저기 계실까
어쩌다 불현듯
하늘을 바라볼때
파란 하늘이던지
눈이 내리던지
보름달이 아름답게 떠 있던지
그런 하늘은 머리속에 어떤 좋은 사람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나도
그 누구에겐가는 그런 한사람일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해 봅니다
핸펀 카메라 감도(iso)를 높이고 찍어 보았습니다
선명하기는 한데
별로 예쁘지는 않습니다
가끔은 인간의 눈이신기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너무 고맙기도 하구요
이런 경치를 보고
그 경치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할수 있도록 해 주니까요
물이 돌덩이가 되었습니다
춤긴 춥습니다
방안에 모든 물이 얼었습니다
살 얼음이 아니고 단단한 돌덩이같이 얼었습니다
불을 피워 녹이는데는 약 한시간 정도면 될겁니다
이 정도면 방도 따뜻해 질거고
그때까지는 옷을 갈아입지 않습니다
너무 추워서 옷을 벗고 싶지 않으니까요
불을 피우고
물을 녹이고
녹인물로 밥을 하고
물이 많이 않으니 오늘은 세수를 생략합니다
양치만 하려 합니다
물을 올려도 아마 올라오지않을 겁니다
아니 아예 퍼 올리고 싶지 않습니다
시작하면 끝을 보아야 하는데
만약 관이 얼어서 물이 안올라오면 압력 밭솥이 등장하고
스팀관이 등장하고 녹이고 물올리면 한시가 넘을 겁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물올리고 씻고 설거지 하는 것 보다는
있는 물통에 얼음을 녹여서
아껴쓰면 이틀은 버틸 것 같습니다
내일 아침에 볼일은 오랫만에 숲속에 가서
한번 거름을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장작난로 불을 열심히 피웠더니 물이 녹기 시작합니다
덩어리 얼음이 빙산처럼 떠 다닙니다
신기한건 얼음이 떠다니는데 물은 뜨겁습니다
한컵 떠서 양치와 고양이 세수를 하고
밥솥은 씻지도 않고 그냥 쌀에 불을 부어 밥을 합니다
한시간이 지나니 이제야 온도가 십도정도 되었습니다
조금 더 불을 때면 옷을 갈아 입을 정도로 따뜻해 질 것 같습니다
좋으네요
수도물이 얼어서 동파 걱정도 없고
보일러 기름이 떨어질까봐 걱정 안해도 되고
아무때나 불 피우면 따뜻해 지고
그냥 불꺼지면 꺼지는대로 놓아두고
비상용 물 사다 놓은 것도
돌덩이가 되었습니다
내일 아침에는 녹으려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