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아주 예전 공무원 할때 살던 곳이기도 합니다
경비실 관사가 있던 산 비탈 집터입니다
그 오래된 관사에서 일년을 넘게 살았는데
이제는 다 헐어 버리고 공터가 되었습니다
집이란 것은 그런 것입니다
살던 사람이 떠나면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사라지는 것입니다
사는 동안에 그저 따뜻하고 아늑하면 되는 것일텐데
안 그런 분들도 많을 겁니다
좋은 차를 갖고 싶은 것과 같은 이치 이겠지요
전망은 좋은 곳이라서
여러 사람을 위한 전망대나 휴식공간 같은 곳이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집터 바로 아래는 엄척나게 높은 교량이 있습니다
오늘은 올 겨울들어 가장 추운 주말이라는데
그 추운 주말에 그 교량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다리위에서 맞는 한 겨울 차가운 바람은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다리 위에서 강바닥을 내려다 보니
음
정말 춥고 떨리리는데
추워서 떨리고
높으니 무서워서 떨리고
아주 추운날에 어는 얼음과
좀 덜 추운날에 어는 얼음은 색깔 자체가 다릅니다
추운 날에 어는 얼음은 색깔이 많이 투명합니다
그냥 보기에도 추워 보이지요
그래도 추워서 다행인 일들도 있습니다
강을 건널때도 물에 빠지지 않아서 좋고
강바닥을 자세히 들여다 볼수 있어서 좋습니다
완전 무장을 하고 다니는데
얼마나 추운지 무전기가 밧데리가 얼어서
작동을 안합니다
한 겨울 칼바람에 소리를 질러가면서 의사 소통을 합니다
장갑을 끼고 무엇인가를 기록할 수는 없으니
장갑을 벗고 맨손으로 무엇을 쓰려하면
손이 곱아서 글씨가 안써집니다
춥기는 정말 추운 날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