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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산끝 오두막 2015. 12. 3. 09:16

 

 

 

퇴근해서 밥을 해 놓고

장작을 패다가 하늘을 보니 별이 총총합니다

오랫만에 보는 별빛 가득한 밤하늘입니다

 

저녁을 먹고

다시 밖을 나오니 바람이 심상치 않습니다

날씨변화가 없는 날은

바람이 잔잔하게 불거나 조용한 편인데

아주 거센 바람이 분다는 것은

뭔가 변화가 있을거라는 것을 암시하는 겁니다

 

하늘을 올려다 보니 갑자기 별빛이 사라지고

먹구름이 몰려 옵니다

원래도 산속 날씨야 늘 변덕스러우니 새로울 것도 없지만

어제 그제 내린 비로

눈이 다 녹으면서 길이 젖어 있는 상황이라

갑자기 추워지거나 눈이라도 살짝 내리면 빙판이 됩니다

 

차라리 눈이 많이 오는게 낫습니다

녹다가 얼어서 빙판이 되면 그 상태가 다니기가 더 안좋습니다

 

고민을 합니다

차를 임도 입구에 가져다 놓을까

내일 아침에 체인을 치고 내려갈까

사실은 이런 갈등도 필요 없는 일일겁니다

왜냐하면

눈이 아니고 얼음빙판이 된 급경사는

체인아니라 무엇을 해도 차는 미끌어지니까요  

 

밤 9 시에 

차를 임도 입구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이제 걸어서 집을 가야지요

올 겨울 처음 걷기 시작했습니다

 

급경사 임도 입구에서 마을을 내려다 보니

집집에 켜진 불빛이 몇개 예쁘게 보입니다

 

 

 

 

 

지난번 내린 비로 골짜기 물이 많이 흐르고 있습니다

깜깜한 밤에 보이는 것은 없고

골짜기에 부는 바람과 계곡물소리만 예쁘게 들립니다

 

 

 

 

 

 

 

 

 

아침 출근길 2키로를 걷습니다

중간에

어제 임도에서 동네 불빛을 바라보던 곳에 도착해서

다시 내려다 보았습니다

 

밤과 낮의 차이는 참 많이 다릅니다

 

 밤이 좋은 이유는

 

조용해서 좋고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보여서 좋고

마음대로 상상할 수 있어서 좋고

눈을 감으나 뜨나 똑같으니 좋고

 

바람이 시원합니다

아니 사실은 매섭게 차갑지만 한 겨울 추위같지 않고

열심히 걸었더니 몸에 살짝 열기도 있어서 그런지 시원한 느낌입니다

잘 출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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