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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끝 오두막 2015. 12. 7. 10:53

 

장작 난로에 아직 불씨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통나무만 몇개 더 넣어주면 천천히 타면서

난로가 계속 열기를 가지고 방을 덮혀줍니다

꺼진 날로를 피울때보다는 훨씬 편합니다

방안으로 연기도 안나고

집에 들어와서 작업복으로 갈아 입을 때도 따뜻해서 좋습니다

 

작업복을 갈아 입고

창밖을 내다 보면서

창밖의 밭을 십년을 묵혔는데 이제 개간을 해볼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은 개간을 하고 무엇을 심을까 생각한 것이었는지

사과 나무가 심고 싶어서 개간을 생각하게 된것인지

어떤 것이 먼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원래는

이쪽 마당에 사과나무를 심어 볼까 생각이 있었는데

저 쌓여 있는 통나무집 해체한 기둥들은 아무리 잘라서 장작을 만들어도

줄어 들지를 않습니다

 

그렇다면 앞마당을 넓히면 되겟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하튼 일단 가는 나무는 낫으로 자르고

굵은 통나무는 엔진톱으로  잘라야지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냥 사진으로 보이기에는

별일 아닌것 같은데 낫을 들고 숲에 들어서니

만만치 않습니다

 

 

 

뭐 별로 굵지도 않은 나무에 톱이 찡겼습니다

멍청하게 반대쪽도 톱질을 해 놓고 잘랐어야 하는데

가는 나무라고 만만히 보고 단번에 잘라주마 했는데

찡겼습니다

늘 같은 방법입니다

손톱을 가져다가 반대쪽을 톱질을 하면 됩니다

너무가 쓰러질때 엔진톱이 안 망가지게 조심하면 됩니다

 

 

잔 나무들을 낫으로 먼저 정리하고

굵은 나무들을 엔진톱으로 자르는 중인데

통나무들이 나무를 베어 넘기려는 방향으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통나무를 자를 때 베어 넘기려는 방향으로 톱질하는 방법이 있는데

십년을  넘게 통나무를 자르면서 대개는 아무리 큰 낙엽송도 원하는 방향으로 넘길 수 있었는데

지금은 생각한 곳으로 안 쓰러집니다

이유는

칡넝쿨과 다래나무 넝쿨이 가지 위에 엉켜 있어서

큰 나무를 서로 잡아 당기기 때문입니다

통나무 자르실때는 가지 위를 잘 쳐다 보시고 넝쿨이 어떻게  우거져 있는지  

주의해야 합니다

 

제일 큰 통나무를 자르다가

칡넝쿨이 엉뚱한 방향으로 잡아당겨 넘어지는 나무에 다리를 찌었습니다

순간 다리가 부러졌 으면 어쩌지 하고 마구 만져 보았습니다

부러지지는 않았습니다

정갱이와 복사뼈 있는곳이 부어 오르기 시작합니다

너무 아프고 쑤셔서 디디고 서지 못하겠습니다

엔진톱을 끄고

눈이 펑펑 쏟아지는데 눈바닥에 한참을 주저 않아서 쉬었습니다

다행이다

부러지지는 않았네

내일 출근할때 걸을 수는 있을까

어떻게 하지

타박상에 냉찜질을 하나 온찜질을 하나

까진건 어떻게 하지

 

삼십분쯤 죽자고 다리를 주물렀더니 절뚝거리기는 해도

두발로 디디고 설 수는 있습니다

다행이다

 

일단 따뜻한데 들어가 쉬자

 

 

 

방에 들어가서 파스 붙이고

다리를 주무르면서 눈에 젖은 옷도 말리고

쉬다가 창밖을 내다 보니 엔진톱을 안가지고 들어왔습니다

절뚝거리며 억지로 걸어 나와서 엔진톱을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내일 출근길은 시간이 두배로 걸릴 것 같습니다

절뚝거리면서 눈길 내리막을 걷는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오른쪽 다리 너무 아픕니다

그래도

큰 통나무에 깔린 다리가 안부러진 것만 해도 고맙기는 합니다 

 

 

 

 

 

 

 

마당을 넓히려는 곳에서

집을 바라보니 이런 모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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