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는데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차를 임도 입구에 세웠습니다
슬슬 걸어 볼까요
오른 쪽 개을을 따라 걸어가면 됩니다
아무 흔적도 없는 눈길을 걸을때면
늘 같은 노래 생각이 납니다
요즘은 불리지않는 동요
하얀 눈위에 구두발자국
누가누가 새벽길 떠나갔나
바둑이와 같이간 구두발가국
외로운 산길에 구두발자국
중간쯤 왔는데 벌써 숨이 턱에 찹니다
운동 부족이야
하기사
올해 처음 걷기 시작하는거니까
아니면
이젠 나이가 들어서 그런건지도 몰라
얼마나 더 걸어 다닐수 있을까
몸이 먼저 지칠까
아니면 마음이 먼저 지칠까
십오년이면
긴 세월이긴 하지
한겨울 눈만 내리면 걷는다는 것
그것도 십년을 넘게 하고 있다는것
그 노력을 다른일에 쏟아 부었다면
무엇을 좀 이루기는 했을까
임도를 뺑뱅도는게 싫어서
산비탈을 가로 지르고 있습니다
퇴근길에는 눈 그런 생각을 합니다
산비탈을 가로지르까
임도를 따라 빙글 빙글 돌아갈까
다른 것은 없습니다
임도를 따라 빙 돌면 편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산비탈을 가로지르면 힘들지만 10분 정도는 절약이 되고
시간이 급해서 가로지르는 건 아닙니다
산비탈을 오르면 몸이 금방 더워져서 춥지 않으니까요
거의다 올라 왔습니다
산비탈 아래 임도가 내려다 보입니다
집에 거의 다 왔습니다
낙엽송 숲속으로 집이 보입니다
아침에 피워 놓은 장작 난로가 아직 불시가 있을까
있으면 따뜻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