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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끝 오두막 2015. 11. 30. 11:18

손베다

손을 베이다

 

참 웃긴 일입니다

어떤 총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외국 영화였던것 같은데

어떤 총이 영화의 주인공이었습니다

 

등장 인물들의 얼굴은 거의 나오지 않고 철저하게 총만 나옵니다

 

총이 총기가게에서 팔려 나갑니다

그 이후에 화면은 철저하게 총만 따갑니다

 

그 총은 우연하게 어떤 집에 침입한 괴한을 죽이게 됩니다

알고 보니 그 괴한은 비무장이었습니다

주인은 그 총을 숲에다가 버립니다

지나던 어떤 아이가 총을 줏게 됩니다

집에 가지고 가서 신기하게 이리저리 만지다가

동생을 쏘아 사망에 이르게 합니다

그 아이는 겁이 나서 총을 집 근처에 쓰레기통에 버립니다

쓰레기 통을 뒤지던 노숙자가 총을 줏게 됩니다

노숙자는 총을 보자 갑자기 총으로 무엇인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빠집니다

근처에 마약을 파는  젊은 청년에게 돈을 빼앗으려고 총을 들이댑니다

격투 끝에 총을 빼앗기고 노숙자는 그 총에 죽게 됩니다

마약판매상은 총을 지니고 다니다가 경찰에 검거를 당합니다

그 순간에 총을 발사해서 경찰를 죽이게 됩니다

많은 경찰들에게 쫒기다가 경찰에게 사살을 당하면서

총은 압수되고 경찰청 무기고에 수납이 됩니다

감금도 잠시였습니다

어떤 불량한 경찰이 그 총을 슬쩍해 가지고 나온다음

원수지간이 어떤 사람을 살해하고 총을 호수에 던져버립니다

호수에서 수영을 하던

어떤 청년이 잠수해서 바닥으로 내려 오다가 그 총을 발견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꼭 총이 죽일 사람을 고르는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무를 자르다가

먼저 낫으로 베어서 못 쓰던 손가락이 마침내 아물어서

내일 쯤이면 반창고를 떼고

머리도 마음대로 감고 설거지도 편하게 하고

오른손으로만 열흘을 해오던 세수도

이제는 두 손으로 편히 할 수 있겠구나

했던 그 순간에 그 총같은 낫은 같은 자리  같은  손가락을

찍었습니다

분명히 내 의도는 아닌데 낫이 선택했음이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두겹의 코팅장갑을 자르고

반창고 두겹을 자르고 들어간 낫은

간신히 아물어서 붙었던 엄지 손가락 살을 다시 자르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두겹의 장갑 두겹이 반창고 그리고 툼한 붕대 덕분에

뼈까지는 안들어갔는데 그래도 너무 아픕니다

새로 붙인 붕대와 반창고까지 피가 베어 나오네요

지혈을 해야 하는데

나무를 다 치고 다시 반창고를 붙여야 겠습니다

 

 

 

또 열흘을 왼손을 쓰기는 해도 물에는 담그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낫을 물끄러미 바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낫 예전에 그때 본 영화에 나온 총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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