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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산끝 오두막 2015. 11. 26. 09:25

 

어제 출근길에

난로에 장작을 네토막을 넣어 두고

공기구멍을 아주 조금만 열어 두었습니다

어떻게 될까

밤을 생각해 보면 네토막 정도면 아침까지 가는데

낮이면 어떨까

6 시간은 가겠지

 

사무실일이 좀 많아서

저녁 먹고 밤 8시에 퇴근했습니다

방안이 훈훈하네

난로를 열어보니 불씨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장작을 연탄처럼 쓸수도 있겠다

잘하면 10시간도 가겠네

 

아침 출근 길에 장작을 6토막을 넣어 두었습니다

저녁때 퇴근하면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굴뚝에 연기가 조금씩 나와야 합니다

그래야 천천히 타는 것이니까요

연기가 많이 나오는것은

처음 불붙이고 나무가 불붙을 때 많이 나오고

숯이 되기 시작하면 연기 없이 열기만 굴뚝으로 나옵니다

 

 

 

 

아직은 집 위에 임도 까지는 차를 가져 올수 있습니다

집에서 임도 까지는 걸어 올라 와야 하지만

잠깐 걷는 이정도는 그냥 산책정도니까 괜챦습니다

눈이 한번 더 오면

이제 임도 전체를 걸어야 합니다

2 키로미터 정도 되는데

아침출근길은 시간이 촉박해서 열심히 걸어야 하고

저녁 퇴근길은 빨리가서 불피워야 하니 또 바쁘게 걷게 됩니다

 

보통 사람들은 집에 갈 때

집안이 따뜻하고 불이 환하고 먹을것이 있다면

무슨생각을 할까요

테레비젼 생각

술 생각

싸울생각

그렇지 않다면 걸으면서 집에가면서 하는 생각은 하나뿐입니다

빨리가서 불피우고 물 따뜻하게 데워서  씻고 쉬고 싶다

 

출근해야지요

내리막길이 안 미끄럽길 바랍니다

오늘 임도 내리막길 출근 상황봐서

퇴근할때 걸어야 할지

차를 끌고 올라 올건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아마 한동안은

네바퀴 다 체인치고 차를 끌고 올라 오려고 할 것입니다

그것이 힘들고 귀챦아 질때쯤이거나

빙판이 되어 네바퀴 체인도 소용 없을 때가 되면

걷기 시작해야지요

 

 

 

포장도로 중간쯤에 오면

늘 보는 조그마한 자작나무 숲이 있습니다

이 곳을 지날때마다

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어머니가 아프실 때

힘드시겠지만 기운내시고 제발 오래 사세요 라고

기원하던 곳입니다

 

무슨 시설이 있거나 특이한 곳은 아닙니다

괜히 이 작은 숲을 지날때마다 그렇게 빌곤 했던 기억이 나서

어머니 돌아가시고 첫눈이 내린 오늘 멈추어 서서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셨어도

산은

숲은

자작나무는

변함없이 그 자리에 서서

길을 그리고 나를 바라보는구나

 

내가 그렇게

세상에서 조용히 사라져도

나를 바라보던 이 나무들은 그저 그자리에서

그렇게 조용히 또 다른 누군가를 바라 보겠지 

 

참 부질 없는게 삶입니다

그런데

돈이며

부귀영화에 목숨걸고 사는게 인간입니다

 

그냥 조용히 살고 싶습니다

돈도 싫고

다투기도 싫고

 

출근길에

가끔 하는 생각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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