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댁에
대추나무 가지를 치려고 합니다
보통 큰 나무는 가지치는 것이 베어내는 것 보다 힘듭니다
베어내는것은 넘기는 방향을 잘보고
넘긴 다음에 토막을 치면 쉽게 되는데
가지치기는 기어 올라가야 하고 위태로은 자세로 엔진톱을 작동해야 하니
쉽지는 않습니다
사다리가 좀 높아서
사다리에 두 다리를 버티고 작업하면 좀 나은데
사다리도 앙증맞게 작아서 별 도움이 되지를 않습니다
여하튼 힘들게 기어 올라가서
대추나무 가지를 좀 잘랐는데 제대로 자른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
죽지야 않겠지요
대추나무 네그루를 가지를 치고
밤나무 세그루를 자르고 있는데 톱이 찡겼습니다
날은 저물고
저 톱을 어떻게 뺄까
높아서 사다리도 안 닿고
밧줄로 엔진톱을 묶어서 윗가지에 매달아 놓고
손톱으로 나무를 자르면 톱이 빠져 나올것도 같고
먼 나무 가지에 매달려 손 톱질하는건 힘든데
단내가 나도록 손톱질을 해서 기계톱을 빼냈습니다
땀은 안 흘리고 싶었는데
땀이 비오듯합니다
성공적으로 톱을 무사히 빼냈습니다
굵은 가지는 엔진톱으로 자르고
잔가지들은 낫으로 정리를 하였습니다
여기저기 세 더미가 되는걸 보니
경운기로 두 차는 되겠습니다
근처에 장작보일러를 때는 이웃이 계시니
나갈때 들려서 가지고 가시라고 말씀드려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