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집짓기

깊은 산속 혼자서 집짓기

산끝오두막집

혼자살아가기

친구

산끝 오두막 2014. 9. 1. 09:25

 

일 하다가 쉬는 곳입니다

원래 만든 목적은 차고 인데

앞뒤로 벽이 없어서 시원하고 양쪽 경치가 다 보여서

쉴때 자주 앉는 곳입니다

 

 

보통 여름날에는 하루에 물을 한통정도 먹습니다

가끔 달콤한걸 달라고 몸이 그러는 때가 있습니다

배에 있는 지방도 다쓰고

허벅지 팔뚝에 저장한 탄수화물도 다쓰고

마지막에는 간에 저장한 것 까지 다 쓰고 나면

이젠 입으로 뭘 넣으라고 아우성을 칩니다

 

초코파이나 초코바를 하나먹고 콜라도 한잔 마십니다

정말 달콤한 것들입니다

보통때는 아예 입에도 안대는 것들인데

 

쉬면서 뭘 잠깐 먹을 때는 그냥 명상을 하곤 합니다

 

항상

생각 나곤 합니다

그 친구는 잘 지내는 걸까

여전히 이이 바쁜거겠지

 

무소식이 희 소식인거니까

 

오랫만에 아주 몇년만에

사무실이 아닌 집으로 택배가 왔답니다

집으로 택배를 보내는 사람은 딱 한사람 뿐입니다

보내는 물건도

마음의 양식인 책입니다

 

우체부 아저씨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택배가 왔는데 어떻게 할까요

 

비닐하우스 옆 고추건조기 옆에 올려 놓으시면 저녁때 들어갈때 찿아 갈게요

 

이 시골에서는 아무도

남의 물건에 손을 대지 않습니다

몹쓸 공무원들과 정치인만 빼고는

우리나라는 아직도 살만한 나라입니다

 

그 친구를

저는 마음으로 늘 건강하기를 잘 되기를 빌어주는 친구입니다

태어나서 함께 자란 동네 친구도 아니고

학창 시절을 함께 한  동창도 아니고

산끝 분교시절에 만난 분인데

휴대폰 전화번호 20개 중에 10명의 가족을 빼고

남은 번호에 들어 있는

손가락에 꼽는 몇 안되는 친구 분입니다

 

참 인간 관계가 빈약하네요

 

늘 신경 써주시고

잊지않고 선물 보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보내주신 책 정말 고맙습니다

 

 

 

 

 

 

 

 

 

 

 

 

 

 

 

 

 

 

 

'혼자살아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추  (0) 2014.09.15
가을걷이  (0) 2014.09.11
배추밭 김매기  (0) 2014.09.01
총 쏘기  (0) 2014.08.28
찬바람이 부네요  (0) 2014.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