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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밭 김매기

산끝 오두막 2014. 9. 1. 08:56

 

어머니댁에 배추 밭입니다

배추밭 옆에 깨가 너무 무성해서 무우있는곳에 해가 안든답니다

깨 밭에 고추대를 박고 깨를 줄로 묶어서 당겨야 한답니다

좀 베어내자고 했다가 한소리 들었습니다

아깝게 기른걸 베어내느냐고

 

일주일 대 부분의 일정은

늘 똑 같습니다

매일 출근하고 퇴근하면 야간에 집짓기 작업을 조금 하고

토요일은 근무를 하지 않으니 금요일 저녁부터는 집중적으로 집짓기를 합니다

토요일 11시에는 어머니 댁으로 갑니다

토요일 저녁과 일요일 오전은 어머니댁 일을 합니다

일요일 오전은 다시 산끝집으로 가서 집짓기를 합니다

낮에 할 수있는 일들과 밤에 해도 되는 일들이 다르기 때문에

어쩔수 없습니다

 

누가 묻습니다

언제 쉬느냐고

저는 집짓는것이나 어머니 밭에 풀매는게 쉬는거라고 대답합니다

만약 어떤분이

뒹굴거리며 티브이를 보거나 낮잠을 자는게 쉬는거라고 이야기 하신다면

저는 쉬는 시간은 밤에 자는시간을 빼고는 없나 봅니다

 

 

 

 

방울 토마토도 끝물입니다

힘이 부치셔서 그런지 못 따셨습니다

잔뜩 다서 몇개식 입에 넣고 먹습니다

열심히 기르는데 아무도 안 먹는다고 하셔서 잘 먹는다고

맛있다고 열심히 먹습니다

 

토마토는 먹을 때마다

가끔은 약간 짠맛이 나는데 그게 나만 그런가 궁금하기도 합니다

 

 

 

깨를 옆으로 잡아 당기고

무밭과 배추 밭에 김을 매기 시작합니다

어머니는 농약을 치면 편한데 하시지만

아이고 놔두세요 얼마 되지도 않는데 제가 김을 매면 되지요 합니다

얼마 되지도 않는데 허리가 아픕니다

먼저 다친 허리가 다 낳지를 않아서

쪼그리고 앉아 일을 하거나 무리를 하면 허리가 많이 쑤십니다

 

더 아프신 분 앞에서 아프단 말은 못하고

이까짓것 두세시간이면 하지 하면서 김을 맵니다

 

 

 

 

김을 매고 나니 깨끗합니다

좀 쉬고 나서 시원한 물을 마시고 작은 밭인데도 흐믓하게 바라봅니다

일요일 오전은  밤나무랑 대추 나무아래 풀을 깍아야 합니다

풀이 무성하면 어머니가 밤이랑 대추를 줍기가 힘드시거든요

약을 칠까하다가도 몇 그루 되지도 않는 나무아래 재미로 깍지 뭐하고

낫질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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