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집짓기

깊은 산속 혼자서 집짓기

산끝오두막집

혼자살아가기

출장

산끝 오두막 2016. 7. 20. 12:16

 

깊은 골짜기에 출장을 갔습니다

여인이 혼자사는 집이랍니다

집이 무척 크네요

주변 땅은 약 8000평이랍니다

24000 미터제곱이네요

엄척난 면적입니다

혼자서 농사짓기 힘드실텐데

밭이 반은 풀로 무성합니다

 

문턱에 여자용 장화가

한켤레 덩그라니 놓여 있습니다

여자 혼자라서 산속에서는 무섭다는 생각은

안해도 될만한 세상일겁니다

감시카메라가 있고

전화가 있고

훌륭한 경찰들이 있고

그런 것보다 중요한 것은

산속 주민분들은 아주 건전하고 예의 바르기 때문입니다

돈을 탐하거나

욕심이 많거나

남을 해하거나

그런 분들은 사람 많은 도시에 있을 확률이 더 높은 거지

이렇게 첩첨산중에 오지 않거든요

 

 

집에는 아무도 없고 조용합니다

집크기나 땅 크기나 주변에 상황으로 보아

혼자 감당하시기에는 좀 벅차 보였습니다

 

 

 

 

 

그래도

주변에 화초며 꽃들은  예쁘게 피어 있습니다

한참 바쁘실땐데

어디를 가셨을까

붓꽃같은데 크기가 제법 큽니다

수선화라면 벌서 지고 씨앗이 생길때인데

아직 꽃이 피어 있습니다

나리꽃 종류라면 이제 필때인데

짧은 지식으로는 무슨 꽃인지 모르겠습니다

한여름 땡볕에 굽히지 않고 당당하게 피어 있습니다

아마 주인도 그런분이겠다 싶었습니다

 

 

 

비온 후라 그런지

계곡물이 맑고 시원하게 흐릅니다

더위도 식힐겸 땀도 닦을겸

모두 내려서 한바탕 세수를 하고 다음 장소로

출발 했습니다

 

 

 

 

중간에 젊은 직원이 식사후에 잠시 쉬는 중에

어 여기 포켓몬이 되네요

어디 어디

하고 몰려 들어서 화면을 보니 몬스터들이 이리저리 나타났습니다

얼른 잡아봐

 

포켓몬 앱을 설치해 준답니다

카톡도 안하고 밴드도 안하고 데이터도 거의 안쓰는 요금제라

어떻게 보내 드리지 하다가는 블루투스를 연결해서 파일을 보내 준답니다

내 스마튼 폰에 그런 기능이 있느냐고 했더니 전화기는 그런것이 다 있답니다

연결해서 파일을 보내 주더니

설치 하시면 된답니다

 

몬스터 들이 나타나서 하나 얼른 잡아 봤습니다

 

이런 거구나

사고 나게 생겼네

그것으로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는건지만 알면 된거니까요

그리고는  앱을 지웠습니다 

 

 

 

살면서

보통은 그런 생각을 하며 살아갑니다

 

남들이 100퍼센트를  생각하면

나는 20 퍼센트정도면 된거야

 

그것이

운동이던지 등산이던지 게임이던지 기타던지 노래던지 자전거든지 패러글라이더던지

스킨스쿠버던지 수영이던지 여행던지 돈이던지 집이던지 사는 기간이던지

그 것이 무엇이던지간에

끝을 보자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이 나이 만큼만 살아 온것도

이 만큼 만 먹고 살수 있는 것도 늘 감사합니다

 

다시 오후 줄장중에는

도라지 꽃을 보았습니다

 

꽃들중에는 보라색 꽃이 은근히 많습니다

아마 색깔중에는

제일 은근하고 요염하고 화려한 색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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