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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끝 오두막 2017. 6. 5. 09:25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합니다

축사가 오래됬으니 그럴만도 하지

바람이 세게 불어서 그런거지 뭐

그렇게 생각하다가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무 엉성하게 만든거 아니야

생각이 있다면 저렇게 엉성하게 만들지는 않을텐데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한곳을 때우면 다른곳이 들고 일어나고

꼭 병들고 나이든 몸 같습니다

아픈곳을 치료하고 나면 다시 다른곳이 아프고

 

마음 같아서는 지붕재를 다 걷어내고

다른 것으로 덮고 싶지만

없는 경제력에 꼭 그래야 하나

고쳐서 쓸수 있을때까지는 써야지

그런 생각에 또 축사지붕에 올라갑니다

 

 

 

 

 

이번에는 한장 전체가 제켜지면서 아예 꺽여버렸습니다

다시 바로 잡는다고 해도 꺽인곳으로는 비가 샐것같습니다

할 수 없지 뭐

사다리도 짧습니다

지붕위로 올라갈까 아니면 밑에서 철사로 잡아맬까

지붕위로 올라가는것은 사다리가 높으니 쉽겠는데

지붕위를 걸어가자면 부서질 것 같고

지붕아래서 잡아매자니 사다리 높이가 낮아서  손이 안닿고

 

 

 

 

경운기를 끌어다 놓고

사다리를 올려 보았습니다

억지로 닿을듯 말듯합니다

삐끗하면 사다리가 넘어가겠는데

 

사라리르50미리 강파이프 6미터짜리를 두개 붙여서 만들었더니

무게가 엄척납니다

그냥 들기도 버거운데 수직으로 세우려니 너무 힘이 듭니다

 

억지로 세우고

지붕을 고치고 나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다리가 사고 싶다

높이가 충분하게 긴 사다리가 사고 싶다

이렇게 위태위태하게 높은 곳에서 매달려 작업하는데

높은 사다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중에 돈이 생기면

높은 사다리를 꼭하나 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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