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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 길 보수

산끝 오두막 2017. 7. 21. 13:23


오늘은 임도를 보수할까 합니다

보통은 포키를 끌고 올라와서 임도를 보수 하는데

오늘은 그 정도는 아니고

누군가 배수로에 스틸그레이팅을 모두 들어가서

아래쪽에 있는것을 빼다가 위에 끼울까 합니다


이제는 뭘 훔쳐가다가

깊은 산속 임도에 있는

스틸그레이팅까지 가져가네요

뭐 그런가 보다 합니다


어쩌다 산속에 놀러온 사람이야

누가 많이 다니지도 않는 산길인데

저런게 굳이 필요해

와 저거 좋은데  하고 들고 가면 그만이지만

매일 다니는 사람에게는 참 힘든일입니다

차가 그 곳을 지날때마다

덜컹거려서 쇽업이 나갈 것 같거든요

도로변 측구에 스틸그레이팅도 잘 훔쳐가는데

그게 없으면 차가 실수하면 빠져서 뒤집어 집니다

그것이 있으면 측구에 빠지더라도

아무일 없단 듯이 다시 갈수 있는데

남의 목숨이 자신의 작은 이익앞에는

고철값보다 못한가 봅니다  


포키를 가져가자니 좀 멀고

갤로퍼를 끌고가자니 너무 크고

이앙기를 끌고 가기로 했습니다






임도 아래 포장부분에 있는 스틸그레이팅을

차 바퀴가 안 지나가는 곳에서 두개를 어렵게 빼냈습니다

흙도 털고 메꾸어진 배수로도 말끔하게 파냈습니다

장마철에는 배수로 정리만 잘해도 길이 안 덜어져 나가거든요




이앙기에 싣고

스틸그레이팅을 놓을 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앙기가 주행용 기계로는 별로라 생각했는데

주행이라 쓰여진 곳에 기어를 놓으니 나름 잘 갑니다

이런 속도면 아쉬운데로 운반기계로 쓸수 있겠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빼나가도 어떻게 이렇게 홀랑 다 빼내갔을까요

차바퀴자리만 두개를 남겨 주어도 고맙겠는데


이런거 혹시 빼가시는 분들 계시면

몇개만이라도

조금만이라도 남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안들어가는것을 청소하고

입구도 좀 쪼아내고 해서 억지로 끼워 두었습니다

이런건 두개를 놓아두면 더 쉽게 잘 없어집니다

왜냐구요

아무도 없는 산속이지요

누구도 안보지요

이가 빠졌으니 누가 몇개 가져갔구나

나도 가져가도 되겠네 그런생각이 들거든요

산나물이 그렇게 싹쓸이를 해가더라구요

누군가 한사람 훓고 지나가면

나도 따가도 되겠다 하는생각이 들거든요


성폭행 당해서 자살한 여대생 이야기 아시죠

성폭행 당했다고 남자친구에게 하소연했더니

위로 하는척하면서 또 성폭행 했답니다

그래 다른 놈들도 건드렸는데 나도 좀 해도 되겠네

그래서 그 여대생은 자살을 했습니다


다른 사람은 그래도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그런 생각하면서 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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