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옆 나무가 처음에는 참 좋았습니다
그늘도 지고
나무넝쿨에 매달린
오미자나 다래도 현관에서 바로 따먹고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키만 삐죽 크고
바람불거나 비가올때 넘어가면
집 지붕이 박살날 것같은 크기로 자랐습니다
어머니가 집 가까이에는
나무 심는거 아니라고 하셨는데
내가 심은 나무는 아니지만 어마어마하게 자랐습니다
방향도 집을 향해 기울어져 있어서
아무리 기술적으로 자른다고 해도 집으로 넘어 올것같아서
몇해를 생각만하다가
이왕 마음먹은거 오늘 잘라볼꺼야
지붕부서지면 고치면 되지 뭐
그럴거면 뭐하러 잘라
나무가 넘어져 지붕 부서지면 그때 자르지
그거하고 다르지
지금 잘 잘라서 집 안다치면 장작도 생기고 지붕도 무사한거고
게속 생각을 해봤습니다
어떻게 하면 집으로 기운 나무를 집으로 안넘어가게 할수 있을지
똑바로 서 있는나무는 엔진톱으로 나무를 자르는 방법에 따라
넘어가는 방향을 조절할수 있습니다
완전히 집 방향으로 기운 나무는 어떻게 잘라도
집으로 넘어 갑니다
나무가 집 방향으로 기울며 크는 이유는
해를 봐야 하기때문에
어두운 숲방향으로 크지 않고
하늘이 탁트여 있는 지붕뱡향으로 기울며 자라게 됩니다
준비물은 사다리와 엔진톱과 튼튼한 밧줄입니다
밧줄을
집 반대방향에 있는 튼튼한 나무에 묶고
자르려하는 나무에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서
가능하면 중심부보다 아주 높은 위치에 묶습니다
자르려하는 나무 아래에 묶으면 소용이 없어습니다
넘어가는 방향을 조절하지 못하거나 끈이 끊어집니다
자르려는 나무 무게 중심을 보고 충분하게 위에 묶어야합니다
나무를 자르다 보면 넘어가려는 시점이 잇습니다
막 시작할때 줄을 당겨 방향조절을 해야 합니다
처음 기울때는 방향조절이 되지만
이미 많이 기울면 밧줄이 버티지 못하고 끊어집니다
아니면
밧줄을 튼튼하게 두세곳 반대방향 나무에 묶어두면
집 방향으로 안넘어 갑니다
엔진톱으로 자르고 힘으로 밀면 밧줄 묶인 방향으로 넘어갑니다
이렇게 해서
집뒤에 아름드리 나무 다섯그루를 잘랐습니다
지붕을 부셔트리지 못할만한
가느다란 나무는 그냥 잘라서 지붕위로 넘겼습니다
몇해를 벼르던 일을 마무리 했습니다
엔진톱은 조심해서 다뤄야 합니다
덥다고 청바지 안입고 여름 체육복을 입었는데
허벅지를 치고 지나갔습니다
다행이 많이 다치지는 않았는데 피는 제법 납니다
요즘은 의학이 참 좋아졌습니다
예전에는
실로 꿰매던걸 타카핀으로 꿰매기도하고
상처난데 바르던 연고가 본드 형식으로 나와서
상처난데 바르면 바로 응고되면서 피도 멈추고 상처도 보호합니다
얼른 가서 세군데 피부 베어진 곳에 발랐습니다
바로 본드연고가 바로 굳으면서 피도 멈추었습니다
서있는 커다란 통나무 자를때
엔진톱 쓸때마다
이 허벅지 부분은 참 조심해야하는 위치인가 봅니다
옆으로 누운나무 자를때는
발목부분이나 얼굴부분을 조심해야 하구요
집 옆 피해목 제거는 별일없이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허벅지 베인건 별일아니야
네
이런건 별일 아닙니다
부러지거나 몇바늘 꿰맬 정도가 되어야 별일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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