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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울증 2

산끝 오두막 2013. 10. 4. 12:52

주변분들은

이미 조울증이 심해서 약으로 치료를 하고 계십니다

 

신비로운 신체의

자율적인 통제 체제가 말을 안들어

외부적인 약으로 그걸 조절해야 하는 상태인것입니다

 

조울증이든 당뇨든 고혈압이든

약으로는 쉽게 치료가 됩니다

조절기제를 신체에 투여하면 붕괴된 자율적인 통제체계를

복원시켜 줍니다

 

조울증인 경우

이러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미세한 감정 변화가 없어집니다

 

예를 들어 자율신경통제 체제가 제대로 작동하는

보통의 사람인경우에 나타나는 섬세한 감정들

소소한 것들

아름다움 따뜻함 기분좋음 슬픔 우울함

이러한 것들이 조울증 약은 무시되도록 작동합니다

  

외견상으로는 말도 거이 없고

아주 목석같은 사람으로 비칩니다

 

또 다른 경우라면

이상하게 너무 밝고 경쾌한 모습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조울증 약을 먹고 있는 경우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으면

주변 사람은 그 분이

단지 말이 좀 없거나 리액션이 부족하거나

외부 반응에 둔하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분들을 보시게 되면 이해해 주셔야 합니다

자꾸 둔하다거나 왜 그렇게 감정이 메말랐느냐거나

그러지 않으셔야 합니다

 

다른이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한은

그 행동이나 성격 태도가 내 맘에 안든다고

자꾸 탓하고 뭐라하시면 그 사람은 너무 힘듭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려고

조울증 이야기를 시작한걸까요

아닙니다

 

조울증에 걸려 본적은 없지만

많은 대화를 나누며 그 속에 들어가 보려 애쓴 결과를

말씀 드려 보려고 합니다

 

약을 먹으면

섬세한 감정들이 없어져서 너무 슬프고 힘들답니다

미소를 짓거나 따뜻한 감정으로 마음이 포근해지는것 같은

그런 감정들이 사라진 그 곳에는 사막같은 건조함만

남아 있는것 같은 느낌이랍니다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마음이 따뜻해 질만한 일인데

혹은 그런 사람을 만났는데

멀리 마음 저 멀리에서는 그러라고 시키지만

조울증약이 가로 막고 그러지 못하게 합니다

 

꼬맹이가 친한 친구가 불러 놀러 나가고 싶은데

무서운 엄마가 못나가게 합니다

느낌이 좀 오시나요

 

사랑하는 연인이 회사 밖에서 함께

어디를 놀러가려고 기다리는데

업무가 밀리고 부장님이 눈을 부라리며 결재서류를 기다립니다

나가고는 싶고

나갈수는 없는

그런 마음이 조금은 느껴지시나요

 

약이

아마 마음에서 그런 작용을 하는것 같았습니다

 

그냥 약을 안먹어도

내 마음대로 감정이 흘러가는 것

슬프면 눈물이 나고

기쁘면 미소가 지어지는

그 감정이 어느 범위 내에서

큰 무리 없이 자동으로 작동 되는 마음 자체가 너무 고맙습니다

 

혹시 그런 감정의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지만

아직은

그러지 않아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그러지 않도록 마음을잘 다스려야 할 것같습니다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는 모르지만

조울증은 쉽지 않은 질병입니다

 

그것이 조울증이든 고혈압이든 당뇨병이든

약을 안먹을 수 있을때

준비하고 운동하고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어떻게든 약은 안 먹고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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