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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에피소드 4

산끝 오두막 2022. 8. 4. 10:15

예전 자동차들은

라디에타가 오바이트를 가끔했습니다

무슨 소리지

 

한계령이나 진부령 미시령같은 큰 고개를 넘는 차들은

엔진힘에 무리가 오고 과열되면

라디에타를 식히려고 휀이 돌기는 해도

역부족인 경우 라디에타 오버플로우 구멍으로

부동액이 끓어 넘칩니다

영화에서 보듯이

엔진룸에서 연기가 나는 것 처럼보이지만

끓는 부동액이 수증기로  엔진에서  나오게 됩니다 

 

한계령을 넘으려고 올라가는데

정상에서 조금 못 미치는 곳에 

승용차  두대가 길옆에 서있는데

차 한대엔진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아줌마 세분 아저씨 세분

아줌마가 길가에서 지나가는 제 차를 세웁니다 

좀 도와달랍니다

 

내가 아줌마들에게 신기한건

자기 옆에 아저씨가 셋이나 있는데

왜 일도 모르는

지나가는 차를 세워서 도움을 청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남친이 길을 잃으면 다른이에게 물어보자고 합니다

다른이는 남친보다 길을 잘 안다는 보장이 있나요

이게 여자의 신기한 점입니다

새것이 좋아요

명품이 좋아요

남의 것이 더 좋아요

내건 잘 내가 잘아는데 잘 못믿겟어요

차라리 다른 사람이 더 믿을만 해요

 

엔진룸에 보닛을 열고

라디에타 캡을 일단으로 열고

압력이 빠지기를 좀 기다렸습니다

압력이 다 빠지고 캡을 열었더니 부동액이 거의 없습니다

아쉬운대로 물을 부어도 된다고 말해주었더니

자신들은 물이 없답니다

그래서 저 옆에 계곡에 내려가면 물 많으니

그것 떠다 넣으셔도 된다고 했더니

내려갈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젊은 당신이 좀 떠다 달랍니다

계곡에 내려가서 물을 떠다가 라디에타를 채워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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