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옥수수 농사를 지으면서
그런 생각을 합니다
농사를 짓는 것은 쉬운일입니다
농사가 쉽다고
네 다른 일에 비하면 쉬운 일입니다
힘들다던데
물론
육체적으로는 힘들겠지만
정신적으로는 별로 크게 힘든일이 없습니다
식물들은
씨앗을 뿌려 놓으면 알아서 잘 큽니다
가끔 병을 하기도 하고 말라 죽기도 하지만
그런 것은 큰 문제가 되지를 않습니다
그런데 농사를 짓는 것이
힘들다고 표현 하시는 분들은
왜 그럴까요
농사를 지어보시면 알게 됩니다
판로때문에 그렇습니다
물건을 정성 들여 잘 키워도 팔수가 없습니다
들어간 돈을 따지면 판돈으로는 손해인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더라도 잘 팔리기나 하면 그냥 봉사하는거라고 생각 할수도 있지만
잘 팔리지도 않습니다
잘 팔리는 작물을 선택하면
그 다음해에는 그 작물은 풍년이 되어서 또 가격이 폭락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냥 나누어 주는데 이 것도 힘든일입니다
아무것이나 주면 공짜니 이런걸 주었겠지라고 말할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좋은 것만 골라서 주어야 합니다
그냥 무료로 남을 주는데도 눈치를 봐야 하네요
맛이 없으면 맛이 없을 까봐 걱정을 합니다
어머니가 심는 양의 절반을 심었는데도
처치가 곤란합니다
좋은 것을 골라서 선물로 나누어주고 정작 농사지은 사람은
못생기고 작은 것들을 먹고 있는 것 그 분들은 아시려나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그분들은 또 안 받으려 하시겠지요
남 주지 말고 좋은 것 드세요
농사는 그 자체로는 그렇게 힘든일은 아닐겁니다
여유도 있고 결실의 기쁨도 누릴수 있고
판매만 확실하다면
가격만 적정하다면
해 볼만한 일이기는 합니다
정작 제게는 농사가 취미여서
이런 저런 것들이 별로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옥수수를 너무 많이 심어서 처치가 힘든것이
속상했었나 봅니다
내년에는 더 띄어띄엄 심어야 겠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밭같이만 보이도록 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