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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산끝 오두막 2017. 2. 8. 12:51

 

걷습니다

내일도 걸어야 하지요

모래도 걷게 될겁니다

 

아침에 창문을 열어보니

고드름이 길게 달렸습니다

그래도 날이 약간 풀려서인지

지붕에 눈녹은 물이 처마에 고드름이 되었습니다

보기드물게 긴 고드름입니다

 

 

 

불을 약하게 때서

연통에 끄름이 많이 끼었을겁니다

연통 청소를 해야 하는데

눈밭에 들어가기가 좀 그래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야근을 안하면 청소할 시간이 좀 생길텐데

매일 밤 10시에 걸어오면 11시 불피우면 11시 반

물덥혀서 씻고나면 12시

잠깐 이런저런것을 하면 새벽 한시가 되는데

꼭 한시전에는 자야지 합니다

 

그래야 여섯시에 일어나서

씻고 밥먹고  걸어갈 수 있으니까요 

 

굴뚝 청소는

언제 시간내서 아침에 좀 일찍일어나서

해야 할 것같습니다

밤에는 낌깜해서 위험하거든요

 

 

 

창밖에 눈은

많이 두텁게 쌓여서 녹을 생각이 없나 봅니다

 

 

 

물은 한번 길러 놓으면 대개 2 일 정도를 사용합니다

밥하고

밥그릇하나지만 설거지하고

고양이 세수하고

그 물에 발씻고

3 일째 되는날은 양수기를 돌려서 물을 퍼 올리고

물 받을때 머리감고 씻고 빨래하고

다시 관이며 수도꼭지 변기 양수기 모터에 물을 다 빼놓아야 합니다 

한번 실수하면

수도꼭지가 얼어터지던지

양수기 모터가 얼어서 터지거든요

 

가끔은 그런 생각도 해 봤습니다

전기도 들어 오는데

우물관도 땅속에 얼지 않도록 깊이 묻고

보일러도 설치하고

겨울에도 따뜻한 물 마음껏 쓰게 만들어 볼까

그러다가 그만 두었습니다

 

돌아다니기도 많이 다니고

집을 비우는 날도 많은데

괜히 기름쓰며 보일러 돌리고 

물얼면 모든것이 다 얼어터질텐데

그냥 지금이 좋아 그런 생각에 그냥 지내고 있습니다 

 

 

 

눈길을 걸어서 출근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이앙기로 제설차를 만들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눈길 걸어다니지 그래

눈치우는 제설차는 왜 만들려고 하는데

그냥 걸어 다니면 되는데

그러면 그냥 고쳐서 타고 다닐까

타고 다닐거면 이앙기나 걷는 속도가 비슷할텐데

뭐하러 기름쓰고 추운데 찬바람 맞으면서 그런걸 타고 다니려하나

그냥 걷는게 더 좋을 것 같은데

그러게

그냥 고쳐보고 싶은거라고 생각하자

뭘 만들건 아니라도 시동이 걸리는지 움직이는지 고쳐 보고

다른 것들은 그 다음에 생각해 보지 뭐

그런생각도 하고

 

친구 생각

살아가는 일 생각도 하고

지나온 추억들도 생각하고

사무실 일도 생각하고

아무 생각없이 눈도 바라보고

 

걷는것이 좋은 것은 

생각 할 여유가 있어서  좋습니다 

 

 

 

 

아침 7시에 에 25분정도

눈길을 걷는것은 별로 크게 무리가 가지는 않습니다

다만

눈 표면이 얼어서 발 디딜때마다  꺼지면

힘이 좀더 들기는 합니다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걸었습니다

 

내일도

모래도

한동안은 걸어다닐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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