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습니다
내일도 걸어야 하지요
모래도 걷게 될겁니다
아침에 창문을 열어보니
고드름이 길게 달렸습니다
그래도 날이 약간 풀려서인지
지붕에 눈녹은 물이 처마에 고드름이 되었습니다
보기드물게 긴 고드름입니다
불을 약하게 때서
연통에 끄름이 많이 끼었을겁니다
연통 청소를 해야 하는데
눈밭에 들어가기가 좀 그래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야근을 안하면 청소할 시간이 좀 생길텐데
매일 밤 10시에 걸어오면 11시 불피우면 11시 반
물덥혀서 씻고나면 12시
잠깐 이런저런것을 하면 새벽 한시가 되는데
꼭 한시전에는 자야지 합니다
그래야 여섯시에 일어나서
씻고 밥먹고 걸어갈 수 있으니까요
굴뚝 청소는
언제 시간내서 아침에 좀 일찍일어나서
해야 할 것같습니다
밤에는 낌깜해서 위험하거든요
창밖에 눈은
많이 두텁게 쌓여서 녹을 생각이 없나 봅니다
물은 한번 길러 놓으면 대개 2 일 정도를 사용합니다
밥하고
밥그릇하나지만 설거지하고
고양이 세수하고
그 물에 발씻고
3 일째 되는날은 양수기를 돌려서 물을 퍼 올리고
물 받을때 머리감고 씻고 빨래하고
다시 관이며 수도꼭지 변기 양수기 모터에 물을 다 빼놓아야 합니다
한번 실수하면
수도꼭지가 얼어터지던지
양수기 모터가 얼어서 터지거든요
가끔은 그런 생각도 해 봤습니다
전기도 들어 오는데
우물관도 땅속에 얼지 않도록 깊이 묻고
보일러도 설치하고
겨울에도 따뜻한 물 마음껏 쓰게 만들어 볼까
그러다가 그만 두었습니다
돌아다니기도 많이 다니고
집을 비우는 날도 많은데
괜히 기름쓰며 보일러 돌리고
물얼면 모든것이 다 얼어터질텐데
그냥 지금이 좋아 그런 생각에 그냥 지내고 있습니다
눈길을 걸어서 출근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이앙기로 제설차를 만들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눈길 걸어다니지 그래
눈치우는 제설차는 왜 만들려고 하는데
그냥 걸어 다니면 되는데
그러면 그냥 고쳐서 타고 다닐까
타고 다닐거면 이앙기나 걷는 속도가 비슷할텐데
뭐하러 기름쓰고 추운데 찬바람 맞으면서 그런걸 타고 다니려하나
그냥 걷는게 더 좋을 것 같은데
그러게
그냥 고쳐보고 싶은거라고 생각하자
뭘 만들건 아니라도 시동이 걸리는지 움직이는지 고쳐 보고
다른 것들은 그 다음에 생각해 보지 뭐
그런생각도 하고
친구 생각
살아가는 일 생각도 하고
지나온 추억들도 생각하고
사무실 일도 생각하고
아무 생각없이 눈도 바라보고
걷는것이 좋은 것은
생각 할 여유가 있어서 좋습니다
아침 7시에 에 25분정도
눈길을 걷는것은 별로 크게 무리가 가지는 않습니다
다만
눈 표면이 얼어서 발 디딜때마다 꺼지면
힘이 좀더 들기는 합니다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걸었습니다
내일도
모래도
한동안은 걸어다닐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