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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하는 실수

산끝 오두막 2014. 3. 22. 10:47

 

누군가

난로 안쓰는게 있는데 가져다 쓰겠는가 해서

얼른 주세요

해서 봉삼이 뒤에 싣고 산끝오두막으로 갔습니다

 

산끝오두막에 도착해서

난로를 내리려고 적재함 포장을 걷어 보니

난로 뚜껑이 없습니다

 

도대체 어디쯤에서 떨어졌을까

포장이야 덜컹거리는게 없으니

비포장 어디에서 떨어졌을텐데

그래고 적재함이 완전 덮여 있는데

어느틈으로  빠져 나가서 떨어진걸까

산타페에서 옮길때 빼먹었을까

다시 되돌아 가보면 찿을수 있을까

아니면

예전처럼 그냥 철판을 잘라서 덮어 쓸까 

 

좋은 난로가

뚜껑이 하나 없다고 바보가 되어 버렸습니다

 

다시 되짚어 가면서 찿아볼까

되돌아 가면 어디까지 가야 할까

있기나 할까

 

일단

임도 산 아래까지만 내려가면서 찿아보고

없으면 되돌아 오자

그리고 못 찿으면 뚜껑을 만들면 되지

 

가장 급경사에

지난해 여름 수해에 움푹 파인 곳이 가장 덜컹거리는데

거기쯤에 있지 않을까

 

 

에상외로 파인 비포장길보다

훨씬 위에 있는 콘크리트 포장도로에서 뚜껑을 찿았습니다

 

뚜껑이 보이는 순간 얼마나 반가운지

매일 착하기 보다

나쁘다가 어쩌다 한번 착한게 휠씬 칭찬 받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매일 아무일 없는것을 감사하며 살아갑니다

또는

나쁜일이 생겨도 다시 좋아지면 감사합니다

그래서

나쁜일이 안생기고 아무일 없이 흘러가는 매일이

너무 고맙습니다

 

 

 

반가운 난로 뚜껑이

길 위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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