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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산끝 오두막 2014. 3. 24. 10:36

어머니 집에 가서

이런 저런일을 해 드리고

잠시 쉬느라고 물한잔 마시는데

옆에 오셔서 이야기를 해 주십니다

 

아시는 분이

밭 둑에다 불을 해 놓았는데 그 불씨가 번지면서

울타리 나무에 옮겨 붙었답니다

 

온가족이 물양동이 들고 이리 뛰고 하면서

소리소리 치는데 그 소리를 들으면서

너무 웃겨서 꼭 제게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셨답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얼른 119소방서에 전화해라

 

그러자

며느리가 대답하더랍니다

 

119소방서 전화번호를 몰라요 어머니는 아세요

 

어머니가 그러시더랍니다

 

다 늙은 내가 119소방서 전화번호를 어떻게 아니

네가 그런건 기억을 해야지

얼른 찿아서 전화해라

 

네 114에 전화 해 볼께요

 

당황하면 아무 생각도 안난다더니

그 가족분들은 정말 당황 하셨었나 봅니다

 

다행이 이웃분이 신고해서 119 소방서에서 불자동차가

네대나 달려와서 다른 곳으로 옮겨 붙지 않고 진화를 해 주었나 봅니다

 

이 어르신은 벌금에 겁이나서

소방관을 붙잡고 우시면서 통사정을 하였는데

마음 따뜻한 소방관이

어르신 봄에는 불조심 하셔야 해요

벌금 안 물게 해 드릴테네 불조심 하세요 하고

가셨답니다

 

여러분

불 조심하시고

불 나면 얼른 119 에 전화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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