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집에 가서
이런 저런일을 해 드리고
잠시 쉬느라고 물한잔 마시는데
옆에 오셔서 이야기를 해 주십니다
아시는 분이
밭 둑에다 불을 해 놓았는데 그 불씨가 번지면서
울타리 나무에 옮겨 붙었답니다
온가족이 물양동이 들고 이리 뛰고 하면서
소리소리 치는데 그 소리를 들으면서
너무 웃겨서 꼭 제게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셨답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얼른 119소방서에 전화해라
그러자
며느리가 대답하더랍니다
119소방서 전화번호를 몰라요 어머니는 아세요
어머니가 그러시더랍니다
다 늙은 내가 119소방서 전화번호를 어떻게 아니
네가 그런건 기억을 해야지
얼른 찿아서 전화해라
네 114에 전화 해 볼께요
당황하면 아무 생각도 안난다더니
그 가족분들은 정말 당황 하셨었나 봅니다
다행이 이웃분이 신고해서 119 소방서에서 불자동차가
네대나 달려와서 다른 곳으로 옮겨 붙지 않고 진화를 해 주었나 봅니다
이 어르신은 벌금에 겁이나서
소방관을 붙잡고 우시면서 통사정을 하였는데
마음 따뜻한 소방관이
어르신 봄에는 불조심 하셔야 해요
벌금 안 물게 해 드릴테네 불조심 하세요 하고
가셨답니다
여러분
불 조심하시고
불 나면 얼른 119 에 전화 하시면 됩니다